(Asia마감)그리스 우려감 vs 中 지준율 인하..'혼조'

입력 : 2012-05-14 오후 4:43:33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4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흐름이 엇갈렸다.
 
지난 주말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했지만 그리스 우려감이 가시지 않으며 시장은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방황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중국 인민은행은 오는 18일부터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중국의 물가가 안정세를 되찾은 반면 실물 경제지표가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이 지준율 인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 대형금융기관의 지준율은 20%, 중소금융기관은 16.5%로 조정되며 시중에 약 4000억위안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그리스 총선 이후 각 정당이 잇따라 연합정부 구성에 실패하며 그리스 위기론이 다시금 고조돼 지준율 인하 호재를 희석시켰다.
 
다음달 2차 총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긴축 프로그램에 부정적인 좌파연합 시리자가 제1정당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유로존 중앙은행장들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치명적이지도 아닐 것"이라며 그리스의 긴축 반대 움직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그리스가 유로존으르 탈퇴할 경우 유로존 회원국의 등급 강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日증시, 그리스 우려에 발목..'강보합'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20.53엔(0.23%) 오른 8973.84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지준율 인하에 낙관적 전망을 보내며 상승 출발했던 일본 증시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수 도 있다는 불안감에 힘을 내지 못했다.
 
야마다 타쿠야 ITC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수석포트폴리오매니저는 "투자자들은 그리스로 대표되는 유럽의 불확실성에 방향을 찾지 못하고 헤맸다"며 "중국의 지준율 인하는 호재가 됐지만 유럽 악재를 해소하기에는 미약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통화완화 소식에 화낙(1.80%)과 고마츠(0.10%)이 상승 흐름을 보였다.
 
노무라홀딩스(1.45%),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0.98%) 등 금융주의 흐름 역시 양호했다.
 
앞서 지난해 최악의 적자 소식을 전한 소니와 파나소닉이 각각 1.67%, 1.40% 올랐다. 올해 흑자 전환 전망이 힘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유럽 비중이 비교적 높은 닛산자동차가 1.99% 하락했으며 혼다자동차(-0.80%)와 도요타자동차(-0.15%) 등 자동차주 모두 약세였다.
 
다케다약품공업은 지분을 인수한 스위스 제약회사의 비용 구조조정으로 지난 회계연도 순익이 악화됐다는 소식에 3.24% 떨어졌다.
 
지난해 7000억엔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한 도쿄전력은 실적 발표 이후 2.16%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한편 간사이전력과 주부전력은 각각 5.57%, 2.80% 뛰어올랐다.
 
◇中증시, 지준율 인하 미흡했나..'미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26포인트(0.60%) 하락한 2380.72를 기록했다.
 
기대했던 지준율 인하 효과는 이날 증시에 즉각적으로 반영되지 못했다. 오히려 시장은 지준율 인하가 미흡했다는 평가에 실망감을 표하는 모습이었다.
 
크리스토퍼 우드 CLSA아태시장 수석투자전략가는 "시장이 지준율 인하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며 "유럽 위기와 상관없이 정권교체 전까지 본격적인 완화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경기 둔화가 원자재 수요 감소를 이끌 것이란 전망에 강서구리(-2.30%), 유주석탄채광(-1.58%), 보산철강(-0.81%) 등 원자재 관련주가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앞서 발표된 예상보다 저조한 소매판매가 이날에도 시장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중국 최대 주류제조업체인 귀주마오타이가 2.49% 떨어졌다.
 
국제 유가가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도 해양석유공정(-2.91%), 시노펙(-1.12%) 등 정유주가 약세를 보였으며 유로존 위기감 고조에 중원항운(-0.62%), 중국선박개발(-1.16%) 등 해운주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공상은행(0.46%), 중국은행(-0.98%), 초상은행(-1.00%) 등 은행주와 폴리부동산그룹(1.11%), 차이나반케(-0.11%) 등 부동산주의 흐름은 엇갈렸다.
 
◇대만·홍콩, 유럽 불안감에 '하락'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24.19포인트(-0.33%) 내린 7377.18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1.16%) 업종이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관광(-2.12%), 자동차(-2.02%)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난야테크놀로지(-6.62%), 윈본드일렉트로닉(-3.84%) 등 반도체주와 AU옵트로닉스(-0.77%), 청화픽쳐튜브(-6.30%) 등 LCD관련주 모두 내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14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46.33포인트(0.73%) 떨어진 1만9818.30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공상은행(-1.84%), 건설은행(-1.79%), 중국은행(-1.00%) 등 은행주 내리고 있으며 신세계개발(-1.10%), 항기부동산개발(0.75%), 항륭부동산(0.20%) 등 부동산주는 혼조다.
 
에스프리홀딩스(-4.24%), 이풍(-4.36%) 등 소매주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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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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