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9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그리스 총선 결과 연합정부 구성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며 오는 6월 2차투표 가능성이 높아졌다.
게다가 16.78%의 득표율을 얻어 제2정당으로 부상한 좌파연합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가 구제금융법안은 무효라고 주장하며 그리스의 위기 가능성을 다시 고조시켯다.
이 같은 상황에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이 70%를 넘는다는 전망이 시장의 불안을 부채질했다.
톰 칸 루이스캐피탈마켓 주식시장 담당자는 "유럽 문제가 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웠다"며 "지금의 위기를 헤쳐나갈 굳건한 믿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벤 메이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 역시 "올해 안에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게 될 것"이라며 "선거 결과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겠지만 구제금융이 중단되면 디폴트를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日증시,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풀썩'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전날대비 136.59엔(1.49%) 하락한 9045.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발 위기감이 다시 높아진데다 엔화 역시 상대적 강세를 보여 수출주 중심의 하락 흐름이 나타났다.
후지필름(-1.51%), 닛산자동차(-1.65%), 캐논(-1.69%) 등이 일제히 내렸다.
다만 파나소닉은 이번 회계연도 순익이 전년의 300억엔에서 2500억엔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란 소식에 1.73% 올랐다.
후지중공업은 적자폭이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나며 5.98% 뛰어 올랐다. 전일 아사히맥주에 음료 자회사를 매각한다고 밝힌 아지노모토도 7.38% 급등하며 연일 랠리를 이어갔다.
이 밖에 신일본제철(-1.58%), JFE홀딩스(-2.79%) 등 철강주와 노무라홀딩스(-2.05%),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1.79%) 등 금융주 모두 약세였다.
◇ 中증시, 지표앞둔 경계감과 대외악재..'와르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0.29포인트(1.65%) 떨어진 2408.59를 기록했다.
유럽의 위기감이 재부상한 가운데 중국의 수출이 타격을 입었을 것이란 전망이 증시에 찬바람을 몰고왔다.
래리 완 유니언라이프자산운용 투자담당자는 "그리스와 유럽 위기가 계속된다면 시장은 경제 성장을 걱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올 가을로 예정된 당대회가 늦으면 내년 1월까지 연기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정치적 불확실성도 악재로 작용했다.
중원항운(-4.85%), 중국선박개발(-2.41%) 등 해운주가 이날 하락세를 이끌었다.
삼일중공업은 전일 실적 전망치를 낮춘데 이어 오늘 노무라증권이 "지난달 매출이 실망스러웠다"고 밝히며 3.38% 떨어졌다.
신화통신은 이날 "중국 정부가 국영기업들의 자동차 구매 등 추가 지출을 금지할 것"이란 내용을 보도했다. 이 소식에 강회자동차(-4.18%), 상하이자동차(-2.88%) 등 자동차주 역시 약세였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그린 유가에 정유주도 함께 내렸다.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가 1.79%, 1.91% 떨어졌다.
◇ 대만·홍콩, 유럽發 광풍에 '우수수'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보다 70.00포인트(0.93%) 하락한 7475.71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2.20%), 고무(-1.69%) 등 대부분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장세 속에 D램 제조업체인 난야 테크놀로지는 이날도 3.41% 오르며 4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TSMC(0.33%), 윈본드 일렉트로닉(-4.16%), 모젤 바이텔릭(1.74%) 등 반도체주는 혼조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13분 현재 전일대비 141.05포인트(0.69%) 내린 2만343.70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 알린 HSBC홀딩스가 0.58% 오르고 있다. 반면 공상은행(-1.00%), 중국은행(-1.64%) 등 기타 은행주는 일제히 약세다.
시누크(-2.46%), 시노펙(-0.63%) 등 정유주와 항기부동산개발(-1.43%), 항륭부동산(-0.92%) 등 부동산주 역시 내림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