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코스피지수가 엿새 연속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의 투매에 지수는 3% 넘게 폭락하면서 1840선을 겨우 지켜냈다.
그리스가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 다음달 17일 2차 총선을 치르게 되면서 예금 대량인출 사태인 뱅크런 조짐이 나타나는 등 불안감이 고조된 점이 외국인의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8.43포인트(3.08%) 하락한 1840.53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2713억원, 기관이 420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하루새 5004억원을 팔아치우면서 지수를 곤두박질치게 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 우위였다. 오후들어 차익거래에서 1408억원 순매수가 나왔고, 비차익거래는 989억원에 그쳐 총 418억원 순매수했다.
선물시장에서는 기관이 2062계약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65계약, 65계약 순매수했다.
이같은 폭락에 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전기전자(6.12%), 운수창고(4.03%), 제조업(3.85%), 의료정밀(3.29%), 운송장비(3.29%)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이날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내수주도 무너졌다.
롯데쇼핑(023530),
신세계(004170),
현대백화점(069960),
이마트(139480),
현대홈쇼핑(057050) 등 쇼핑주가 일제히 내렸고,
LG생활건강(051900),
한국화장품(123690),
신세계(004170)인터내셔널,
한국콜마(024720),
코스맥스(044820),
에이블씨엔씨(078520) 등 화장품주도 낙폭을 키웠다. 식품주인
농심(004370),
CJ제일제당(097950),
크라운제과(005740),
빙그레(005180),
오리온(001800),
삼양식품(003230) 등도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나흘째 하락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15.49포인트(3.22%) 하락한 465.01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스마트폰 부품주도 부진했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3형제
인터플렉스(051370),
플렉스컴(065270),
비에이치(090460)를 비롯해
파트론(091700),
이노칩(080420),
아모텍(052710),
네패스(033640),
옵트론텍(082210),
와이솔(122990),
이라이콤(041520),
유아이디(069330),
켐트로닉스(089010) 등이 낙폭을 키웠다.
원달러 환율은 대외 불안감에 치솟았다. 전날보다 11.6원 오른 116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측면에서 지지력을 확보할 만한 구간은 이미 벗어난 상태인 만큼 더 이상 박스권의 지지선은 의미가 없다"며 "유럽상황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하락 추세는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그러나 "이미 그리스 변수에 대한 시장 반영이 이뤄진 상태에서 이날과 같은 투매는 단기 바닥권 형성을 의미할 수 있고, 추가적인 하락 폭이 컸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바닥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단지 이같은 급락이 반복될지는가 미지수"라고 판단했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세에 대해서는 "특별한 여건 전환이 없는 한 외국인 매도세는 지속지속될 가능성이 커 기대 여건이 낮다"며 "다만 연기금 언제, 어떻게 나올지가 관건으로 다음달 초 정도 시점이 예상되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