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코스닥 상장기업들중 지난해말 대비 흑자전환 기업의 비중이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의 주가는 호실적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2012 1분기 결산 분석'에 따르면 1분기중 당기순이익 흑자를 지속했거나 경영환경 개선으로 흑자로 돌아선 기업들은 총 609개로 전체 76.3%를 차지했다.
지난해말 전체 흑자기업이 647개로 전체 기업중 73.94%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3개월만에 3%포인트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기간중 전년동기대비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기업은 84개사로 전체의 10.49%였다.
지난해말 흑자로 돌아선 기업이 83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기업 수는 1개가 늘었지만 전체 비중으로 따져보면 흑자전환 기업의 비중은 전년말(9.49%) 대비 1.0%가 증가한 수준이다.
◇실적개선, 시장은 '강건너 불구경'
문제는 시장의 평가다.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84개 코스닥 기업중 흑자폭 기준 상위 5개사와 하위 5개사의 월별 주가를 비교해보면, 이들 모두 실적과 정반대의 추이를 보였다.
<2012년 1분기 흑자전환 증가폭 상위 5개사>
<자료 = 한국거래소, 에프앤가이드>
지난해 1분기 10억원의 당기순손실에서 흑자전환한 것이다. 휘닉스소재는 "포스코와의 합작법인인 '포스코ESM'의 설립에 따라 발생한 312억원 규모의 지분법주식처분 이익으로 줄어든 부채비율과 차입금 감소등이 흑자전환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휘닉스소재의 주가는 지난 1월말 종가기준 1495원을 기록한 이후 2월말 1630원, 3월말 1550원을 기록했고 실적발표 하루 뒤인 16일에는 1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호조가 주가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셈이다.
1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코리아나(027050)와 91억원의 흑자전환을 기록한
원익IPS(030530)도 각각 1월말 종가 1260원과 9120원에서 실적발표 이후 16일 종가기준 1420원, 7700원에 머무르며 실적 개선을 주가에 반영하지 못했다.
주요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들은 "지난해 하반기이후 급락했던 코스닥 기업들이 자체적인 경영합리화와 체질 개선에 힘입어 실적상승을 이끌었지만, 대형주 위주에 편중된 시장 상황이 이들 실적 개선주로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코스닥 기업의 한 관계자는 "흑자전환에 성공한 상황에서 주가흐름이 부진한 것은 안타깝다"면서도 "단기간의 주가추이를 따르기보다는 이후 시장 재편을 기대하며 성장성 확보과 신규 사업 추진에 주력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