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최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3 출시를 앞두고 기존 제품에 대해 파격할인 전쟁을 시작하면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갤럭시 노트의 재고떨이로 인해 갤럭시S2, 베가LTEM 등 최신 단말기 가격이 급격히 내려가고 있다.
◇요즘 잘나가는 '甲'..삼성따라 스마트폰 시장 춤춘다
갤럭시S3가 나오는 순간 갤럭시 노트는 구형 재고폰이 된다. 국내시장에서는 신형폰이 나오면 출시한지 얼마 안된 단말기도 재고로 쌓인다.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는 최근 출고가 93만3900원의 '갤럭시노트'를 기존보다 6.5% 낮춘 가격으로 내놨다.
대리점·판매점 등 휴대폰 유통가에서는 여기에 보조금을 더 올리면서 기존 모델보다 15만~20만원 가까이 가격이 떨어졌다.
신규나 번호이동시에는 56만원, 기기변경시에는 69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손에 쥘 수 있다.
갤럭시 노트의 가격하락은 삼성의 하위 제품뿐만 아니라 경쟁사 모델까지 가격하락을 부추긴다. 이참에 값이 비싸 망설이던 고객들의 수요까지 싹쓸이해 텐밀리언셀러 행진을 이어가겠다는 것이 삼성의 전략이다.
◇'이때를 노리는 거야'..SKT-KT-LG유플러스 창고 대방출
만년 3등 LG유플러스는 LTE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고 SK텔레콤과 KT도 이를 두고 볼 수 만은 없어 출혈을 감수한 갤럭시 노트 '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 심지어 99만9000원짜리 LTE 갤럭시노트를 공짜로 주는 곳마저 등장했다.
'2년 약정이면 단말기 고객부담금이 전혀 없다', '단말기 값은 당신이 2년간 내야할 정액요금에 포함돼 있다'는 식의 감언이설에 속은 소비자들은 막상 약정 해지를 할 경우 수십만원의 위약금을 감당해야 한다.
통신사들의 무분별한 고객확보전에 희생양은 소비자들일 수 밖에 없다.
◇'우리도 먹고 삽시다'..LG·팬택 반값경쟁 '불가피'
갤럭시S3의 등장과 갤럭시 노트 대방출에 경쟁사들은 반값 경쟁이라는 눈물의 항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팬택의 베가레이서2, LG전자의 옵티머스LTE2 등은 갤럭시S3와 비등한 스펙으로 시장에 나올 에정이지만 자칫 '땡처리' 신세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갤럭시S2, 베가LTE M 등 아직까지 인기있는 단말기들까지도 파격 할인 제품에 올라 사실상 수명이 얼마남지 않았다.
갤럭시 노트 반값 공세에 최대 피해를 본 제품은 단연 LG의 옵티머스 뷰다. 출고가가 99만 9900원인 LG전자의 '옵티머스뷰'는 70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62요금제에 가입하면 17만 7600원에 살 수 있다.
LG의 명품폰 '프라다폰3.0'도 54 요금제에 가입하면 5만8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사실상 출고가격은 무의미해졌고 자의반 타의반 기종별로 10만~15만원씩 가격이 주저앉았다.
◇'블랙리스트가 뭐에요?'..소비자만 '봉'
정부가 휴대폰 유통구조 개선해 가격거품을 걷어보자며 추진해온 블랙리스트제도 시행됐지만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 모두 원하지 않고 블랙리스트를 피할 수 있을 만큼 힘이 강하기 때문이다.
삼성을 비롯한 휴대폰 제조사들이 판매용 휴대폰을 공급하지 않고 있어 제품도 없을 뿐더러 팔고 싶어도 팔 수가 없는 것이다.
단말기 값을 비싸게 책정해놓고 할인혜택을 주는 것처럼 약정을 걸어 파는 상술이 얼마나 많은 이점이 있는지는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일명 노예약정에 매인 소비자들이 다달이 고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준다는 점은 업체들에겐 달콤한 유혹이다.
한편 최근 삼성은 갤럭시M 기종을 휴대폰 자급제로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팔리는 폰은 블랙리스트 생색내기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