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마감)그리스에 스페인까지..'와르르'

입력 : 2012-05-18 오후 4:49:47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 리스크에 스페인까지 가세하며 아시아 증시는 힘없이 무너졌다.
 
최근 그리스의 뱅크런과 2차 총선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면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 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CCC로 강등한다고 밝힌 점은 어두운 시장 분위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유로존 리스크는 그리스에 멈추지 않고 스페인으로 번져나갔다.
 
같은날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스페인 16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한다고 밝혔으며 스페인 언론은 국유화가 결정된 방키아에서 10억유로의 예금이 인출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스페인 정부가 뱅크런 루머를 부인하고 나섰지만 이미 떨어진 시장의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웠다.
 
그나마 최근 시장을 지지해주던 미국의 경제지표 역시 예상을 크게 하회하며 악재로 작용했다.
 
벤 궝 KGI아시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시장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과한 공포감을 보이고 있다"며 "부정적인 분위기가 연일 시장을 강타했다"고 전했다.
 
◇ 日증시, '유럽 쇼크'..주간 낙폭 9·11 이후 '최악'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전일보다 265.28엔(2.99%) 하락한 8611.31로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에서 시작돼 스페인으로 번진 유럽 위기감이 이날 시장을 힘없이 무너뜨렸다. 주간 낙폭으로는 지난 2001년 발생한 911 테러 이후 최대다.
 
이날 일본 내각부는 이번달의 경제 전망을 9개월 만에 상향했으나 유럽에서 몰아친 광풍에 지수는 장 중 한때 8600엔을 하회하기도 했다.
 
글로벌 위기감이 고조되며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으로 평가되는 일본 국채 금리는 10년 만기를 기준으로 9년전 수준인 0.815%까지 떨어졌다.
 
노무라홀딩스가 5.63% 하락하며 이날 하락세를 주도했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3.42%), 미즈호파이낸셜그룹(-3.36%),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2.97%) 등 3대 은행주 역시 하락행렬에 동참했다.
 
대외 경기 악화로 수출주의 낙폭도 매우 컸다. 소니(-5.25%), 파나소닉(-4.25%) 등 전기전자업종과 도요타자동차(-3.66%), 혼다자동차(-3.61%) 등 자동차업종 모두 부진했다.
 
글로벌 성장둔화 우려에 철강주도 크게 떨어졌다. 신일본제철과 JFE홀딩스가 각각 2.69%, 5.63% 급락했다.
 
◇ 中증시, 글로벌 찬바람 속 우울한 부동산 경기..'뚝'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대비 34.37포인트(1.44%) 내린 2344.52를 기록하며 전일의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전일 정부의 소비 부양책에 힘입어 강한 상승흐름 보였던 중국 증시는 그리스와 스페인의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이날 전해진 부동산 경기 악화 소식도 투자자의 마음을 더욱 어둡게 했다.
 
중국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중국의 70개 주요 도시 가운데 46곳의 주택가격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전달 보다 3곳이 늘었다.
 
다만 당국은 여전히 규제 완화는 없다고 못 박았다.
 
이 소식에 차이나반케(-1.15%), 폴리부동산그룹(-1.32%) 등 부동산주가 내렸다.
 
공상은행(-1.85%), 초상은행(-1.87%) 등 은행주와 강서구리(-1.26%), 보산철강(-0.83%), 유주석탄채광(-2.41%) 등 원자재 관련주 모두 약세였다.
 
특히 중국알루미늄(-0.29%)과 내몽고보토철강(-0.94%)은 상무부가 올해 희토류 수출 쿼터를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글로벌 위기감을 이기지 못하고 하락했다.
 
◇ 대만·홍콩, 글로벌 악재에 맥 없이 '풀썩'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대비 205.58포인트(2.79%) 떨어진 7151.19로 장을 마감했다.
 
IT(-3.99%), 운송(-3.56%), 관광(-3.08%) 등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가 3.26%, 애플의 파운드리 기업인 혼하이정밀이 2.91% 내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17분 현재 전날보다 369.89포인트(1.93%) 하락한 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 매출 비중이 큰 에스프리홀딩스가 6.11%로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본토 증시와 마찬가지로 공상은행(-2.14%), 중국은행(-2.08%) 등 은행주와 신세계개발(-4.37%), 신홍기부동산개발(-2.11%) 등 부동산주 일제히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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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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