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마감)그리스發 정치 불안감 연일 '강타'

입력 : 2012-05-16 오후 4:47:45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6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그리스 위기에 발목을 잡히며 일제히 하락했다.
 
그리스가 사실상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해 다음달 2차 총선이 가시화 되며 시장의 불안감을 높였다.
 
전일 미국의 제조업 경기와 주택건설업 체감경기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며 올 여름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였지만 그리스 악재를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앤드류 설리반 파이퍼제프래이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그리스에서 무슨일이 일어날지도, 유럽이 앞으로 어떻게 될 지도 모른다"며 "그들은 다만 지금 상황이 끝나기 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유례없는 상황에 아시아 시장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고 방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日증시, 그리스 악재 언제까지..'풀썩'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전일보다 99.57엔(1.12%) 하락한 8801.1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 내각부는 지난 3월 핵심기계수주가 전달보다 2.8%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엔화 강세와 글로벌 경기 둔화로 기업들이 투자 규모를 줄이려 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반면 2분기에는 2.5% 증가하며 경기가 살아날 것임을 전망했다.
 
다소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날 일본 증시는 그리스에서 촉발된 유럽 위기감에 힘없이 무너졌다.
 
토쿠다 히데노부 미즈호리서치센터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투자가 살아난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경제 성장을 이끌만큼 강력하지는 않다"며 "엔화 강세가 기업이 투자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라고 진단했다.
 
제조업 지표 악화에 중장비 제조업체인 코마츠가 2.53% 떨어졌으며 히타치제작소도 1.04% 하락했다.
 
유럽 위기감 고조로 파나소닉(-2.50%), 후지필름(-2.39%), 닛산자동차(-2.21%), 혼다자동차(-2.07%) 등 주요 수출주가 약세였다.
 
보건행정서비스 제공 업체인 니치이각칸은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에 11.87% 주저앉았다.
 
일본 3대 은행은 유로존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회계연도에 2조원 가까운 순익을 올렸단 소식을 전했다. 이 가운데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1.75% 뛰어올랐지만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과 미쓰비시UFJ파이낸셜은 각각 -0.34%, -1.43% 하락했다.
 
◇中증시, 경기둔화와 유럽위기..악재 '만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8.65포인트(1.21%) 내린 2346.19를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유럽 불안감과 함께 국내 경제 둔화 우려가 시장의 힘을 빼고 있다.
 
장치 하이퉁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경제지표 부진이 투자 심리를 갉아먹었다"면서도 "당국이 경기 부양책을 사용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지수는 몇 일안에 반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중국 언론은 지난 2주동안 4대은행의 신규대출이 제로에 가까웠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에 공상은행(-0.69%), 중국은행(-0.99%), 건설은행(-1.74%) 등 주요 은행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조만간 정부가 에너지 절약형 가전제품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시행할 것이란 소식도 전해졌다. 하이얼(-1.47%), TCL(-0.45%), 메이링(-1.35%) 등 가전제품 제조업체가 장초반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시장의 흐름을 뒤집지 못하고 하락했다.  
 
시노펙이 오는 6월부터 쓰촨성 일대에서 셰일가스 생산에 착수한다고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12차5개년계획에서 셰일가스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주가는 유럽 위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1% 내렸다.
 
페트로차이나(-0.73%), 해양석유공정(-1.82%) 등 정유주 모두 흐름 부진했다.  
 
유럽 위기감에 중원항운(-1.47%), 중국선박개발(-1.84%) 등 해운주와 중국남방항공(-1.29%), 동방항공(-2.01%) 등 항공주 역시 약세였다.
 
강서구리(-0.99%), 유주석탄채광(-1.59%) 등 광산주와 보산철강(-1.04%), 우한철강(-0.71%) 등 철강주도 내렸다.
 
◇대만·홍콩, 가시지 않는 글로벌 불안감에 '와르르'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보다 161.07포인트(2.18%) 떨어진 7234.57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2.97%), 도소매(-2.52%), 관광(-2.46%) 등 대부분이 하락 곡선을 그렸다.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가 6.59%, 애플의 파운더리 업체인 혼하이정밀이 3.04%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18분 현재 전날대비 650.36포인트(3.27%) 하락한 1만9243.95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본토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항륭부동산(-5.23%), 신화부동산(-3.84%) 등 부동산주가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차이나유니콤(-6.21%), 차이나모바일(-3.59%) 등 통신주와 시누크(-3.55%), 시노펙(-2.76%) 등 정유주도 약세다.
 
본토와 마찬가지로 공상은행(-.249%), 건설은행(-2.56%), 중국은행(-2.68%) 등 은행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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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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