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새로운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선출한 새누리당이 대선 후보 선출절차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경선부정 사건으로 내홍을 겪으면서 혼돈으로 치닫고, 민주통합당이 이제서야 당 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에 돌입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다.
특히 새누리당은 완전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을 놓고 이견이 노출되고 있지만 지난 9일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황우여 대표가 경선 룰을 조율하기 위해 대권 주자들을 연쇄 접촉하기 시작했다
황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정몽준 의원을 만나 의견을 조율했다. 황 대표는 조만간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오 의원 등도 잇따라 만나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여부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에 비해 비교적 빠른 속도로 당을 정비해 대선체제를 구축한 새누리당은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여부라는 고비만 넘으면 12월까지 거침없이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역시 암초는 오픈 프라이머리다.
이재오, 김문수, 정몽준 등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제외한 대선 후보들이 한결같이 오픈 프라이머리를 주장하고 있는 데 반해 친박측은 이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완전국민경선제가 도입이 안될 경우 중대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따라서 친박이 어느 정도 양보할 것이냐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즉 부분적인 국민경선제로 절충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대표적인 친박 인사인 이상돈 전 비대위원은 19일 MBN의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오픈프라이머리가 그렇게 좋은 것 같으면 왜 자신들이 당권을 가지고 있을 때는 하지 않았냐"며 "그때는 가만히 있다가 별안간 도입하자는 것을 볼 때 과연 순수한 의도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전 비대위원은 이미 당직에서 물러난 상태이긴 하지만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명확한 차별화를 주도하고 있어 그냥 흘려들을 수 없는 이야기다.
결국 새누리당은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여부에 대한 절충점만 찾을 경우 순탄하게 대선 후보를 선출, 12월 대선을 향해 쾌속질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