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지난 19일 <한겨레신문> 토요판에는 이상득 의원이 검찰 수사과정에서 비서 계좌에서 7억원이 나온 것에 대해 인터뷰를 통해 해명한 부분이 실렸다.
이 의원은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7억원에 대해 "7억원이 한 덩어리로 계좌에 들어 있는 게 아니다. 내가 사람 만나 밥 먹고 하는 데 비용이 들고, 보좌진 7명에게도 넉넉지는 않아도 남들보다는 활동비를 조금씩 더 줘야 한다. 그런 돈을 회관 비서한테 때때로 줬다. 비서는 그 돈을 통장에 넣어두고 회관 살림을 살았다. 지인들에게 보낸 명절 선물까지 이 돈으로 사용했다. 이렇게 2년 반 동안 쓴 기록을 다 합하니 7억원이 됐다. 어떻든 제3의 사람으로부터 받은 게 아니다. 가족 행사 등 이런 것에서 나온 내 개인 돈이라는 점을 검찰에 설명했다"고 해명했다.
이 기사를 읽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감을 올렸다.
박 시장은 "사실 저도 4만6천명이 넘는 서울시 직원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주변에 밤새워 고생하는 공무원들 보며 봉투를 쥐어주고 휴가라도 보내고 싶은 마음 굴뚝같습니다. 그런데 업무추진비로 공식적으로 쓰는 것 외에는 한푼도 못쓰게 되어 있더라구요. 심지어 지난번에 국실장 세종문화회관의 한 공연에 초청하는데 실.국장들의 표는 제 업무추진비로 사고 나머지 부인들의 표는 각자 사도록 했지 뭡니까?"라고 운을 뗀 뒤 "과거에 보스처럼 비자금 만들어 왕초노릇하던 시대는 지나간 것 같습니다"고 우회적으로 이 의원의 해명을 비판했다.
박 시장은 이어 "그냥 마음으로 위로하고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 외에 통큰 시장 노릇하기는 글렀습니다"며 "제가 시장되고 난 뒤 평균 2시간은 더 일한다는 서울시 공무원 죄송합니다. 일만시키고 뭐 하나 제대로 보상못하는 시장의 아프고 미안한 마음만은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고 소감을 남겼다.
한편 이 의원은 포스텍의 부산저축은행 500억원 투자에 개입했다는 <한겨레신문>의 18일자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