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본격적으로 발기부전치료제 출시에 나서면서, 치열한 마케팅 전쟁이 시작됐다.
지난주 ‘비아그라’ 특허가 만료되자 마자 국내제약사들이 일제히 복제의약품을 시장에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국내제약사들은 기존 오리지널 제품 가격보다 3분의 1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시장에 출시해, 향후 시장쟁탈전에서 판매 가격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들 3곳 제약사들은 오리지널 제품보다 3분의 1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출시했다. 한미약품 팔팔정 50mg은 1/5 가격이다. 기존 오리지널 제품인 ‘비아그라’ 한 정당 가격은 1만5000원 정도다.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약 1000억원 규모로 그동안 오리지널 제품들이 80%정도 시장을 선점했는데, 이번 국내제약사들의 잇따른 제품 출시로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CJ제일제당은 이날 ‘헤라그라’ 50mg, 100mg 제품을 각각 4000원과 5000원에 출시했다.
김하성 PM(제품담당)은 “‘헤라그라’는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약이기 때문에, 전문의들 상대로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향후 시장에서 리딩 품목으로 자리 잡으면, 일반 소비자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제품 홍보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 역시 ‘팔팔정’ 50mg 2정과 100mg 1정 판매가를 각각 5000원에 출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팔팔정’의 약 값을 대폭 낮춰 환자 부담을 줄이겠다"며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경제적 부담 없이 발기부전을 치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양약품 ‘일양실데나필’ 역시 이 같은 정도의 가격으로 시장에 출시했다.
제약업계는 판매가격이 리딩 품목으로 자리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오리지널 제품의 경우 제품 대비 가격이 너무 높아 100mg을 처방 받아 쪼개먹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워낙 많은 복제약이 한꺼번에 나오는 만큼 대형병원과 비뇨기과를 대상으로 자사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영업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복제약 간 효능 차이가 없어 결국 가격으로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제약사들의 잇따른 복제의약품 출시로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나연 한화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 복제의약품 특징은 용량이 작아지면서, 제품 용량 대비 가격이 많이 저렴해 진 것으로, 더 많은 환자들이 쉽게 약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당분간은 리딩 제품이 나오질 않으면서, 시장 쪼개 먹기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