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 미소에 NS쇼핑은 속쓰려

NS쇼핑, 홈앤쇼핑에 기존 채널 내줘

입력 : 2012-05-21 오후 6:28:20
[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홈쇼핑 업계 후발주자인 '홈앤쇼핑'이 런칭 3개월만에 취급고 1000억원을 돌파하자 경쟁사중 하나인 NS쇼핑이 울상을 짓고 있어 주목된다.
 
NS쇼핑은 송출수수료 부담에 신규업체인 홈앤쇼핑에 밀려 기존 채널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타사보다 상품 판매 이익이 낮은 식품판매 편성비율이 높아 이익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TV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올해 4분의1분기 NS쇼핑의 취급액은 약 2300억원으로 신규업체인 홈앤쇼핑의 같은 기간 1170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앞서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런칭 3개월만에 수년간 방송 판매를 진행해 온 국내 5위 업체 NS의 절반 수준의 목표액을 달성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심지어 송출수수료와 상품 편성 비율 등 채널 운영 기준과 기본 상황이 다른 두 업체간 경쟁에서 후발주자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예측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NS쇼핑은 홈앤쇼핑 런칭 후 스카이라이프의 채널 12번에서 밀려나 17번에서 방송 판매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10번 채널을 확보했던 롯데홈쇼핑도 홈앤쇼핑에 자리를 내주고 12번으로 옮겼다.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방영되는 케이블 씨앤앰(CNM)에서도 기존의 14번 채널을 확보하지 못하고 홈앤쇼핑에 내줘야만 했다.
 
또 NS쇼핑은 식품 방송판매 비율 60%에 중소기업 제품 판매 비율 기준 등 타사보다 까다로운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홈앤쇼핑은 중소기업 제품 전용 홈쇼핑 채널로 출발, 방송 판매 편성 비율의 80%를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성해야 한다. 단, 품목 제한은 없다.
 
홈앤쇼핑은 중소기업 제품이더라도 가전과 가구, 이미용, 패션 등 판매가와 마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품목 판매가 NS보다 높아 판매 순이익 올리기가 더 쉬운 상황인 것이다.
 
이와 관련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NS쇼핑이 공식적으로 홈앤쇼핑과 채널경쟁하지 않고 특성화된 길을 가겠다고 밝혔지만 많은 피해를 보고 속도 쓰릴 것"이라며 "홈앤쇼핑 역시 자본금과 송출수수료 등을 따져보면 실속을 챙기는 상황으로만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 역시 "홈앤쇼핑이 등장하면서 채널 재편이 이뤄졌는데 이 과정에서 송출수수료가 전반적으로 급증했다"며 "피흘리는 업계 경쟁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출수수료는 해당 업계 추산 지난해 6000억원에서 올해 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NS쇼핑 관계자는 "송출수수료를 올려 채널권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홈앤쇼핑보다 훨씬 규제가 심해 힘들다"며 "홈앤쇼핑이 저돌적으로 채널권을 확보하면서 영향을 받긴했지만 올해 1조원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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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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