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내내 눈을 꼭 감고 있었다. 전날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와 조윤숙·황선 후보자의 출당 조치를 결정한 아픔을 감내하는 표정이었다.
강 위원장은 이어 연단에 올라 지난 21일 당의 심장과도 같다는 당원명부를 압수해 간 검찰을 향해 "전면전을 선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호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혁신비대위는 26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의 공안탄압 규탄과 정치공작 중단을 촉구하는 통합진보당 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1000여명의 당원들과 함께였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결의문에서 "당원명부를 폭력으로 탈취하고 당에 대한 전면 수사 방침에 나선 이번 사태는 명백한 정치 공작이자 정당파괴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자유로운 정당활동을 탄압하는 헌법유린의 검찰의 만행을 당원들은 용납할 수 없다"며 "당원정보를 쥐고 정치사찰을 통해 정당활동을 무력화시켜 이참에 진보정당을 깨려는 매우 노골적인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강 위원장은 전면전 불사를 외치며 "검찰의 정치개입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묻기 위해 정당연대를 추진하겠다"며 "검찰의 불법행위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노회찬 전 대변인도 "명백한 과잉수사이자 탄압"이라며 "새누리당 돈봉투 파문 수사는 어떻게 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혁신비대위와 대립하고 있는 구당권파의 이상규·오병윤·김미희·김재연 당선자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은 "당원명부 침탈만행, 정치검찰 규탄한다! 진보정당 파괴음모, 공안탄압 중단하라! 정치공작 중단하고, 검찰청장 사죄하라!"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