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개월만에 다시 기준치인 100 아래로 내려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 결과, 6월 전망치 원지수는 98.3으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답이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답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고, 100을 넘으면 경기호전을, 100을 밑돌면 경기침체 가능성을 점치는 지표가 된다.
전경련은 "유럽 재정위기 재점화, 중국 경착륙 가능성, 이란산 원유수입 중단 위기, 공공요금 인상 움직임 등의 대내외 악재로 많은 기업들이 하반기 경기상승에 대해 의문을 품은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유럽은 G8 정상회의에서 긴축과 성장을 병행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으나,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유럽경제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디폴트 가능성, 스페인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 최고치 경신 등으로 국내 증시에서 유럽자금이 이탈하고 원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향후 기업의 자금조달과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또 중국의 경우 4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3년 만에, 1~4월 고정자산 투자는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가 빠른 속도로 하강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유럽연합(EU)이 오는 7월1일부터 이란산 원유를 운송하는 유조선에 대한 유럽 보험사의 보험 제공을 중단키로 함에 따라 국내 유가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고유가는 전기요금 인상 움직임, 환율 급등, 물가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망치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투자(99.1), 자금사정(99.3), 채산성(99.3), 재고(105.2)는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반면 고용(103.0), 내수(105.6), 수출(108.0)은 긍정적 전망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경공업(84.8), 중화학공업(98.4) 등 제조업(95.5)은 부진을, 서비스업(102.2)은 호전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경기실사지수 5월 실적치는 95.7을 기록해,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부문별로는 투자(100.2), 고용(100.6), 수출(101.9), 내수(102.8)가 호전됐지만, 채산성(97.4), 자금사정(98.0), 재고(107.4)는 부진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92.9) 중 경공업(100.0)을 제외한 중화학공업(91.0)과 서비스업(99.6)이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