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증시가 정치적변수에 민감할 때 그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쉽지않다. 아쉽게도 현 증시가 그렇다. 각자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유럽 상황은 가야할 길이 멀어 보인다.
이번주에도 지수하향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좁은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달러강세로 나타나는 외국인의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이 높은 변동성 장세에서는 이익 추정치의 신뢰도도 낮아지기 때문에 가격적 매력도를 보는 전략도 짧게 가져가야 한다.
확실하게 보이는 것만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유입되고 있는 연기금 매수 종목을 주목해보는 것도 좋겠다.
◇한국증권: 원론에는 강하지만 각론에는 약한 유럽
유럽은 정책적 합의에는 진전이 없었지만 실질적인 시장지표는 여전히 희망을 붙들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 해결에 진척이 없는 유로존의 행보는 스페인 은행권 부실을 둘러싼 위기감을 진정시키지 못한 체 시장 변동성 확대에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축’과 ‘성장’의 조율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이번주 유로존 이벤트는 아일랜드 국민투표 결과다. KOSPI가 12MF PER 기준 8~9배 수준까지 하락해있음에도 강한 V자 반등을 기대하기엔 유로존의 상황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지지부진한 유로존의 문제 해결 과정에서 알 수 있듯 시장은 본격적인 반등을 하기 전에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이에 현시점에서는 ‘증시 구원 투수’로 불리는 연기금의 수급을 함께 살피는 것도 현명한 방어 전략이다. 지난 2006년 이후 연기금의 순매수가 12MF PER 8~9배 이하 지점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는 경험적인 사실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자료=코스콤,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Cliff Hanger, 벼랑끝에서는 손을 잡더라
5월 시장 급락은 그리스 리스크에 기인했다. 따라서 6월 중 시스템 리스크가 정점에서 약화되기만 하여도 KOSPI는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지수가 가격조정 이후 반등 시 가장 심플하지만 수익률이 양호한 투자전략은 낙폭과대주의 반등 효과를 누리는 것이며, 과거 흐름에서도 낙폭과대주의 상승 효과는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7일 이후 KOSPI 대비 낙폭이 과대했던 업종은 반도체, 자동차/부품, 철강/금속, 에너지, 조선, 기계 등이다. 다만, 낙폭과대주가 충분히 매력적이려면 싸다는 점을 정당화할 수 있는 견조한 기업이익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데, 현재 추정치에 대한 신뢰도는 많이 낮아져 있다.
따라서 지금의 기업이익 추정치를 그대로 사용하기보다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감안해 할인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낙폭과대주 내에서 현재 2/4분기 순이익 추정치에 과거 급락시 평균적 하향 조정 정도를 업종별로 감액해도 이익모멘텀이 양호한 업종을 선별한 결과, 반도체, 자동차, 기계 업종이 추출되어 이들 업종의 비중확대를 추천한다.
◇대신증권: 변동성 장세에는 Extreme Alpha Strategy
Extreme Alpha Strategy는 주간 단위로 코스피의 방향성을 체크하고 각 업종과 코스피 이격도의 차이를 이용해 업종을 선택한 후, 선택 업종 내 종목을 스크리닝하여 투자하는 전략이다. 급락 구간에는 저베타 업종이 주로 스크리닝되고 주간 단위의 리밸런싱을 통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5월 말 현재 코스피는 4주와 20주 이동평균선 모두 하향하고 있는 코스피 급락구간으로 업종베타가 낮은 필수소비재와 내구소비재 업종이 지난주에 이어 스크리닝 되었으며 이는 당분간 변동성 장세에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져가게 될 것을 의미한다.
◇이트레이드증권: Fait Accompli(기정사실화)의 함정
Fait Accompli(기정사실화)는 주식시장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단어이다. 악재에 대해 시장은 기정사실화 함으로써 발생 이전 주가를 선반영한다는 것이다.이미 시장은 ‘Fait Accompli의 함정’에 빠져 그리스 탈퇴와 그 이후의 움직임을 기정사실화함으로써 악재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지난 5월 23일 있었던 EU 특별정상회담에서는 구체적인 제안도 없었고 독일과 프랑스의 이견차도 좁혀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시장은 실망하는 분위기이지만 비공식적인
EU정상회담에서 나온 그리스 탈퇴 반대, 성장 정책에 대한 동의는 중요하다.
앞서 언급한 변화가 이루어져 유로존 위기가 안정화 된다면 문제 해결에 대한 시장의 인식도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