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김재연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당선자는 30일로 국회의원이 됐다. 당 안팎의 사퇴 압력에도 굳건히(?) 버틴 결과 등원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쏟아지는 비난과 시선은 그에게도 부담이었는지 19대 국회 첫 일정으로 참석한 반값등록금 국민본부 행사에서 극도로 말을 아꼈다. 기자들의 질문 요청에도 그는 묵묵부답이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문 앞에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이 주최한 반값등록금 1호 법안 촉구 기자회견에 모습을 보였다.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 옆에 자리를 잡은 김 의원은 말 없이 서 있을 뿐이었지만 행사 구호를 외칠 때는 입을 열어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석기 당선자가 두문불출하고 있는 상황이라 김 의원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수십명의 취재진 뿐만 아니라 군복을 입은 한 남성은 '종북좌파 국회 입성 반대'라 적힌 피켓을 들고 김 의원 뒤를 쫓아다녔다.
기자회견에 참석하려던 한 여성도 김 의원이 나타나자 "김재연이가 왜 왔냐. 당장 보내라"고 호통을 치다 주최측에 제지를 받았다. 이 여성은 "여러 집회에 참석해 김재연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김재연이 청년비례 나간다고 했을 때 응원하고 당선을 기원하기도 했다"며 "그런데 과정과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면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지 않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김 의원은 행사가 끝난 뒤 쏟아지는 질문에 일체 대답을 하지 않고 서둘러 현장을 빠져나갔다. 취재진이 붙었지만 관계자들은 "다음 약속이 있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3시에 대방동 중앙당사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조윤숙 비례후보자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 역시 김 의원과 마찬가지로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마침 식사를 하기 위해 국회 정문을 나서던 혁신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기자들을 구름처럼 몰고 다니는 김 의원의 모습에 혀를 차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