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잃은 원자재펀드, 갈 곳은 어디로

입력 : 2012-05-30 오후 6:25:38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원자재 가격 급락에 따라 변동장세속 투자대안으로 각광을 받던 원자재펀드도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
 
주식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이던 원자재 펀드는 올초 원자재 가격이 10%대까지 상승함에 따라 불안한 시장에서 여전히 믿을만한 상품으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최근 확대된 글로벌 경기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두드러진데다 경기부진으로 실제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강세가 직격탄을 날리며 연초대비 2000억원이상의 자금이 빠져나났다.
 
◇매력잃은 원자재 펀드..연초대비 2천억 빠져나가
 
30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원자재와 농산물, 금, 천연자원, 원자재(주식) 등 주요 펀드의 설정액은 4조2898억원으로 연초에 비해 2267억원이 줄었다.
 
전체의 평균 수익률 감소규모는 마이너스(-)31.75%에 달했다.
 
 <자료 = 에프엔가이드>
 
총 59개에 1조6360억원의 설정액을 기록했던 원자재 펀드는 설정액이 연초보다 898억원 가량 빠져 나가며 7.19% 손실을 기록했다.
 
천연자원 펀드와 농산물 펀드도 각각 700억원, 216억원이 줄어들며 -9.25%, -3.2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금펀드는 최근 53억원의 설정액 증가세를 기록하며 부진한 원자재 관련 펀드들속에 가장 적은 -2.59% 수익률에 머물렀다.
 
국내 운용사중에서는 KB가 내놓은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금-파생형)'의 경우 1%대 초중반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그나마 선전했다.
 
이같은 원자재 펀드의 부진은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속에 원자재 가격은 떨어지는 반면 달러강세가 지속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확대된 글로벌 불확실성, 원자재 시장 '흔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실물경기의 회복이 기대에 못미치며 원유와 금속, 농산물에 대한 가격 하락폭이 커지며 관련 펀드의 수익률 저하로 이어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달 들어 7개월여만에 배럴당 90달러대를 하회했던 유가는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유가는 전일대비 0.10달러 떨어진 90.76달러에 마감됐다.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에 부각된 유로존 재정위기가 여전히 유가하락을 부추겼다.
 
비철금속중 전기동(구리)은 올해 고점대비 10%대의 하락세를 보였고 니켈, 알루미늄도 부진한 모습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하락세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금 가격은 30일 현재 1온스당 1554.80달러로 전거래일대비 20.0달러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고 은가격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지난 1월 1155.8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거듭하다 5월들어 안전자산 선호로 지난 24일 1185.50원을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10월6일 이후 7개월만에 최고치다.
 
유럽연합(EU) 특별정상회의에서 그리스 해법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나오지 않으면서 확대된 불확실성으로 이번 주에만 1.1%가 급등했다.
 
◇단기적 '금' , 장기적 '원유, 비철' 에 투자해야
 
업계 관계자들은 "가격과 투기적 수요를 고려할 때 금융상품으로의 수요가 떨어진 것이 원자재 펀드의 감소세를 이끌었다"며 "금도 미 달러강세로 가격이 많이 빠졌지만 여전히 통화적 가치수단이 있기 때문에 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원자재 펀드에 대한 전망도 당분간은 어려울 전망이다.
 
시중 한 외환딜러는 "현재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달러화의 강세는 여전할 것"이라며 "내달 17일 예정된 그리스 2차 총선이후 시장의 방향성이 잡히기 전까지 계속 환율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원자재 펀드와 관련해 원유 등 에너지 원자재는 7월로 예정된 이란문제나 계절적 요인에 따라 공급부문의 차질이 예상돼 가격 상승의 여건이 있어 펀더멘탈 측면에선 펀드의 회복을 뒷받침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철, 철강 등 산업재도 전세계 수요의 70%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수요가 하반기로 가면서 개선된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강유진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 선임연구원은 "단기적 관점에선 여전히 통화수단의 매력이 높은 금펀드가, 중장기적 관점에선 유럽발 위기 진정과 미국의 3차양적완화(QE3), 중국의 수요확대 정책에 힘입어 산업재와 원유 관련 펀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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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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