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침묵의 형벌' 깨나?

안동섭 "이정희, 유시민 인터뷰 대응할 듯"

입력 : 2012-05-31 오후 3:59:39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공동대표가 스스로 부과한 '침묵의 형벌'을 깨고 다시 움직일 것인가?
 
6월 말 당직선거를 앞두고 있는 통합진보당이 혁신비대위와 당권파의 지루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전 공동대표가 활동을 재개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구 당권파가 장악해 온 사무총국 인사를 단행한 권태홍 혁신비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이 중앙당기위에 제소를 당하는 등 구 당권파의 차기 지도부 탈환 움직임이 감지되는 상황과 맞물려 있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이 전 공동대표는 5.12 중앙위 폭력사태 다음날 자신의 트위터에 "저는 죄인이다. 이 상황까지 오게 한 무능력의 죄에 대해 모든 매를 다 맞겠다. 침묵의 형벌을 받겠다"고 밝히며 침묵에 들어갔다.
 
하지만 최근 당내 일각에서는 이 전 공동대표가 부산에서 민병렬 혁신비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을 만났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고 있다.
 
이 전 공동대표가 조직 재규합에 나섰다는 이야기도 함께 회자되고 있다.
 
이 전 공동대표가 민 공동집행위원장에게 다가올 당직선거에서 당원비대위 위원장인 오병윤 의원이나 민 위원장이 당 대표로 나서는 방안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민 위원장은 부산·울산연합 출신으로, 혁신비대위의 이석기·김재연 의원 등 사퇴를 거부한 4명에 내려진 출당 조치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심지어 울산연합 노동자 당원들 사이에서는 조준호 전 공동대표가 총체적 부실·부정 결론을 내린 진상조사보고서를 발표해 당권파를 축출하고 대선후보를 노렸다는 이야기마저 나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당 관계자는 "울산연합은 노조를 중심으로 노동자 당원의 숫자가 상당하다"며 "이들이 혁신비대위에 등을 돌리면 당직선거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 전 공동대표의 칩거와 민 공동집행위원장의 부인으로 이같은 소문이 사실인지는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민 공동집행위원장은 30일 밤 사실관계를 묻는 한 트위플(@kevinkim****)의 질문에 "오늘 어느 신문 기자한테도 같은 질문을 받았는데요. 그런 사실 없습니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사퇴를 반대한 부·울·경 당원 100인 성명에 관한 질문에는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은 알고 있었다"면서도 "세부적 내용은 토론한 바 없다. 제가 비대위 집장이어서 일부러라도 거리를 뒀다"고 밝혔다.
 
한편 당권파의 입장을 지지해 온 안동섭 경기도당 공동위원장은 유시민 전 공동대표의 '한겨레' 인터뷰를 겨냥하며 "계속 말을 아꼈어야 했는데. 이정희 대표, 유 대표의 모묙적 언론플레이에 대응할 듯"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이러한 정황을 고려하면 이 전 공동대표가 '침묵의 형벌'을 깨고 활동을 재개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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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