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HSBC는 한국 제조업 생산증가율이 4개월래 최저를 기록, 성장모멘텀을 상실했다고 진단했다.
HSBC는 1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한국 제조업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을 기록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HSBC 한국 PMI는 제조업 동향을 하나의숫자로 명확하게 나타내기 위해 고안한 종합 지수다. PMI 수치가 50.0 미만이면 제조업 경기가 전반적으로 후퇴하고 있음을 나타내며, 50.0 초과이면 전반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보고서에 따르면 5월 한국의 PMI지수는 51로 4개월 연속 개선 흐름을 보였다. 다만, 장기평균치인 51.3에는 못미쳤으며 증가율도 4개월래 최저를 기록하는 등 성장모멘텀은 둔화하는 추세다.
이는 신규 주문에 힘입어 5월 제조업 생산지수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한 반면, 생산 가격이 3년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HSBC는 "5월 제조업 생산 가격은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특히 할인율이 2009년 4월 이후 최고로 생산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며 "기존 고객 유지 및 신규 주문 수주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가격을 인하했다는 응답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고용은 3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5월 고용 증가율은 경미한 수준에 그쳤다. 제조업의 잔존수주가 거의 안정화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로날드 맨 HSBC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국내외로부터의 신규 주문이 추가로 증가하는 등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는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생산 증가율 둔화는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한국 제조업체들이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