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검찰이 영업정지된 솔로몬, 미래, 한국, 한주저축은행 등 4개 저축은행 대주주에 대한 사법처리를 마무리하면서 저축은행 수사가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 임석 미래저축은행 회장, 김임순 한주저축은행 대표를 구속, 신병을 확보했다.
윤현수 한국저축은행 대표에게도 지난달 31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해 현재 영장실질심사만을 남겨놓은 상태다.
이번 4개 저축은행들에 대한 검찰 수사는 실무진들의 부정과 비리를 먼저 캐낸 뒤 대주주들을 수사했던 지난 부산·삼화저축은행 수사 때와는 달리, 대주주들의 사법처리를 가장 먼저 염두에 두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합수단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는 위에서부터 내려가는 수사가 되서 더 편해질 것"이라면서 "위가 살아있으면 밑에 사람들이 대놓고 말하기가 좀 어렵지 않겠나"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저축은행 오너들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는 기간 동안 큰 틀에 대한 수사는 모두 마무리 짓겠다"면서 "본류 수사를 먼저 한 뒤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의 임직원들을 대거 불러 대주주들의 횡령, 배임건과 상호저축은행법 위반과 같은 큰 틀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 짓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사의 큰 그림이 그려지면 향후 수사는 4개 저축은행 대주주들이 빼돌린 자금의 용처에 대한 수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용처 수사과정에서 이들 대주주들이 빼돌린 자금을 저축은행 퇴출 등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정관계로비에 썼는지 여부를 집중 살펴볼 계획이다.
검찰은 이미 4개 저축은행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저축은행 관계자들의 정관계로비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두우 전 청와대 행정수석, 김해수 전 청와대 정무1비서관 등 청와대 핵심관계자들이 부산저축은행의 퇴출 등을 막아달라는 청탁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처럼, 이번 저축은행 사태에서도 청와대 등 정권 실세 인사들이 개입됐는지 여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