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으로 고발돼 검찰에 출석한 조현오(57) 전 경찰청장에 대한 과잉경호가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조 전 청장이 검찰에 출석하는 것을 경호하기 위해 경찰관들이 청사 안까지 진입, 취재하는 출입기자들을 방해하고 심지어 완력까지 행사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5일 오후 2시20분쯤 조 전 청장이 검찰에 두번째 출석했다. 예정된 시각보다 조금 늦게 검은색 에쿠스 두대가 청사에 도착했고, 뒷차에서 조 전 청장이 내렸다.
조 전 청장이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내자 취재진들은 차명계좌 발언 근거 등을 물었지만, 조 전 청장은 "차명계좌가 있다. 검찰이 우리은행 계좌를 확인해보면 알 수 있다"며 기존 입장만을 반복했다.
이후 조 전 청장이 입을 다물자, 몇 명의 장신 경관들이 취재진들을 막아서기 시작했다.
우선, 이들은 조 전 청장이 청사 정문으로 들어간 뒤 질문을 하는 기자들을 강제로 떼어내는 등 과잉 경호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경관들은 일부 기자들의 팔을 꺾었고, 여기자들을 힘으로 밀치는 등 완력을 행사했다.
특히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분증을 출입증으로 교환하고 이를 제시한 뒤 출입해야 하지만, 이들은 이를 무시하고 스크린도어를 통과해 조사실로 향하는 조 전 청장을 계속 경호했다.
뚀 이 경관들은 '어디 소속이냐', '왜 강제로 막느냐'라는 기자들의 추궁을 묵살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 고위관계자는 "과잉경호에 대해 서초경찰서에 경위를 파악해 보겠다"고 밝혔다.
서초서에서 조 전 청장을 경호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경찰관을 배치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9일 조 전 청장의 검찰 첫 출석에서 서초서 사복 경찰관 30~40명과 전경 1개 중대 배치 등 과잉 경호를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