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차명계좌' 발언으로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이르면 이번 주 중 추가 소환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29일 "조 전 청장이 다시 와서 진술할 필요가 있다"며 "소환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 전 청장을 추가로 소환조사 하기 전에 조 전 청장의 주장에 대해 여러 가지로 확인하고 있다"며 "조 전 청장을 한번 이상 소환해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전 청장은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0년 3월 경찰간부들을 상대로 한 내부 워크숍에서 노 전 대통령이 거액의 차명계좌를 가지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뒤 '사자의 명예훼손'혐의로 고발돼 지난 9일 첫 소환조사를 받았다.
조 전 청장은 이날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노무현 차명계좌)발언에 대해 후회한다. 유가족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4일에는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영부인을 보좌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 간부 2명이 개설한 우리은행 삼청동지점 계좌 2개에서 10억여원씩 20억원 이상이 발견됐다는 정보를 들었다"며 "이 정보는 경찰 내부가 아니라 신뢰할 만한 외부에서 얻은 정보로 당시는 물론 지금도 이 정보를 믿고 있다"고 밝혀 논란을 불렀다.
한편, 조 전 청장은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시 발생한 디도스 공격사건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김효재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과 연락해 수사 상황에 대해 언급하고 수사결과 발표시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지난 14일 디도스특검팀(특별검사 박태석)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