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에쿠스 승용차가 취재 중인 기자의 발을 밟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전 경찰청장에 대한 경찰의 과잉경호가 불러온 사고라는 지적이다.
사고는 5일 오후 7시20분쯤 조 전 청장이 검찰조사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차에 올라설 때 발생했다.
이날 오후 검찰 출석 당시부터 사복을 입은 경찰에 둘러싸여 경호를 받은 조 전 청장은 귀가 시에도 수명의 사복경찰에 둘러싸여 자신의 에쿠스 승용차에 올라탔다.
이때 한 기자가 "이 같은 경찰의 과잉경호에 대해 전직 경찰총수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에쿠스 승용차는 차문을 연채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승용차 오른쪽 뒷바퀴가 해당 기자의 왼쪽 발을 밟고 올라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동료기자들의 외침으로 승용차는 내려왔지만 기자의 발은 퉁퉁 부어오른 상태였다.
조 전 청장은 사고 모습을 지켜본 뒤 "왜 이런 일이..."라며 나지막하게 말한 뒤 부리나케 에쿠스 승용차를 빠져나와 다른 차로 갈아타고 서둘러 청사를 빠져나갔다.
사고를 낸 운전사는 한사코 자신의 소속과 이름을 밝히지 않다가 기자들의 항의를 받고서야 겨우 자신의 신분증을 내놓는 모습이었다.
조 전 청장에 대한 경찰의 과잉경호 논란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조 전 청장의 1차소환이 있었던 지난달 9일에는 서초경찰서 소속 사복 경찰관 30~40명과 전경 1개 중대가 출동해 조 전 청장을 '철통' 경호했다.
이날 오후 2차출석 당시는 조 전 청장을 경호하기 위해 경찰관들이 서울중앙지검청사 안까지 진입해 취재 중인 출입기자들을 향해 완력을 행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