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급락 출발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14분 현재 전거래일대비 10.65원(0.9%) 급락한 1169.4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대비 11.1원 급락한 1169원에 출발해, 오전장 중 1168원까지 저점을 낮췄다가 현재는 1169원 초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환율이 급락 출발한 것은 주요국들의 경기 부양책 실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ECB 위원 중 일부가 금리인하에 찬성한 가운데 ECB가 행동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금리인하 등 추가부양책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미국에서도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추가 양적완화 실시를 염두에 둔 발언이 잇따르며 3차 양적완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아울러 국내증시가 2% 넘게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5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는 점도 환율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유럽과 미국의 경기 펀더멘털이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럽과 미국증시가 지난주의 하락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며 "시장에서는 해당 국들이 조만간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불안한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데다 환율이 빠지면서 결제수요(달러매수)가 나오고 있어 추가적인 하락은 부담스럽다"면서도 "오늘 국내증시가 미국이나 유럽증시의 상승에 동조하면서 2% 이상 오르면 환율은 조금씩 하락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같은시간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19.42원 급락한 1474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