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13분 현재 전거래일대비 4.3원(0.37%) 오른 1182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대비 4.9원 오른 1182.6원에 출발해, 오전장 중 1183.8원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현재는 1182원 초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환율이 상승 출발한 것은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글로벌증시 급락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미국의 5월 실업률은 8.2%로 상승했고, 비농업부문의 고용은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또 유로존의 5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최근 3년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고, 4월 실업률도 11%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가중됐다.
아울러 국내증시가 3% 가까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2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는 점도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국의 시장이 가라않으면서 외환시장이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됐다"며 "이번주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결정과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의 연설 등 여러 이벤트가 예정된 가운데 추가 경기부양 발표가 가시화돼야 시장이 반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장초반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상승이 막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증시의 낙폭 회복을 주목하며 환율은 1180원대 초반에서 주거래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같은시간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6.41원 오른 1513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