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상승 출발했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16분 현재 전거래일대비 3.4원(0.29%) 오른 1178.2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대비 4.2원 오른 1179원에 출발해, 오전장 중 1179.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현재는 1178원 초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환율이 상승 출발 한 것은 스페인의 구제금융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면서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시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미국의 신용평가사 이건 존스는 스페인의 재정적자 수준이 국내총생산(GDP)대비 9.6%에 이르고 24%의 높은 실업률 그리고 최대 2600억유로에 달하는 은행 손실 등을 이유로 국가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강등했다.
또 스페인은 은행부문과 재정이 취약한 지방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지출을 해야 할 것으로 보여 시장에선 스페인의 구제금융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코스피 지수가 0.5% 이상 하락한 가운데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순매도하는 점도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오늘 원·달러 환율은 스페인 우려에 따라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며 "전일 환율의 급락에 따른 레벨부담과 유럽 불안에 영향을 받은 유로화 약세흐름 또한 환율의 상승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전일 시장에서 나타난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물량(달러매도)의 출회는 오늘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환율의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며 "오늘 환율은 장중 유로화와 연동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170원대 후반 중심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같은시간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4.26원 오른 1482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