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상승 출발했다.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14분 현재 전거래일대비 9원(0.77%) 급등한 1185.3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대비 7.8원 오른 1184원에 출발해, 오전장 중 1185.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현재는 1185원 초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환율이 상승 출발한 것은 스페인의 금융권의 부실로 유로존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시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유럽중앙은행(ECB)은 방키아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방안에 반대한 가운데 스페인 금융권의 뱅크런(대량인출사태)으로 가계와 기업예금 자산이 유로존 부채위기가 부각된 이후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또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이탈리아의 5년물 국채입찰은 목표액에 미치지 못하는 발행규모와 낙찰금리가 급등하며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아울러 코스피 지수가 1% 넘게 하락한 가운데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3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는 점도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오늘 원·달러 환율은 스페인 우려를 비롯한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에 따른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며 "유로존 불안에 따른 유로화 약세 역시 환율의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월말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매도) 출회가 용이한데다 환율 상승에 따른 금융당국의 개입경계도 커질 것"이라며 "1180원대 중후반에서의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같은시간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11.88원 급등한 1502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