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효자상품)'50년 국민 간건강약' 대웅 ‘우루사’

(기획)③“제품 이상의 기업명성과 이미지 대표”

입력 : 2012-06-07 오후 2:40:25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우루사’는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명약 재료로 인정받아온 곰의 쓸개 웅담성분으로 만들어졌다.
 
사람은 5일만 소변을 보지 않아도 독성물질이 온몸에 펴져 바로 사망한다. 하지만 곰의 경우는 방광에 모인 소변을 재흡수하는 엄청난 양의 해독 능력을 갖고 있어 긴 겨울잠을 자는데 별 문제없다.
 
웅담에는 이 같은 해독능력을 갖고 있는 UDCA 성분을 다량 함유돼 있다. 이 성분은 간 미세담도를 청소해 간에 축척된 노폐물을 제거하면서 간세포를 생성시키는 역할을 한다. 대웅제약(069620)은 이 점에 주목하고 제품 개발 끝에 지난 1961년 ‘우루사’를 국내 시장에 처음올 내놓는다.
 
UDCA는 1902년 스웨던 과학자가 북극곰의 담즙에서 최초로 발견한 이후 각종 간 관련 질환 치료제로 주목받았다. 일반적으로 웅담중에서도 UDCA가 36% 이상 들어있는 것을 최상품으로 취급하는데, 이 한 개로 ‘우루사’ 120캡슐을 만들 수 있다. ‘우루사’ 120캡슐을 복용하면 ‘귀하디 귀한’ 웅담 한 개를 먹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첫 캡슐제품 출시..95년 최대위기 맞아
 
1961년 처음 개발된 ‘우루사’는 정제 타입 제품으로 출시됐다. 하지만 당시 코팅기술의 한계로 맛이 매우 쓰고 목 넘김이 어렵다 보니 시장에서 별 인기를 끌지 못한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대웅제약 연구진은 10여년에 걸쳐 선진국들의 제형을 벤치마킹해 1974년 캡슐 형태의 제품 개발에 성공한다. 국내 최초의 캡슐 제품으로 복용 편이성 등 강점이 시장에 먹혀들면서 출시 이듬해인 1976년 간장약 시장의 50%를 점유하게 된다.
 
◇‘우루사’는 대웅제약에서 매출로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제품 이상의 기업명성을 얻고 있다. 지난해 총 7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제품 출시 브랜드 슬로건은 ‘술 담배엔 우루사’였다. 우리 몸의 간은 인체 내 가장 큰 장기로 가장 기능이 좋은 화학공장이라고 보면 된다. 대략 2500억~3000억개의 세포로 구성된 간은 500종류에 해당한 화학공정을 수행하기 때문에 다른 장기에 비해 노후나 손상의 위험이 매우 높다.
 
이토록 민감하고 중요한 간을 깨끗하게 보호해 주는 웅담성분이 UDCA다. 이를 주성분으로 하는 ‘우루사’는 웅담성분의 간장약이라는 광고를 시작하면서 폭발적인 매출성장 가도를 달린다. 지난해에는 총 70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우루사’는 1995년 최대 위기를 맞는다. 이해 4월1일부로 간장약 광고 중지라는 사태를 맞은 것이다. 대웅제약이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출시한 제품이 바로 ‘복합우루사’다. UDCA성분에 인삼, 타우린 성분 등을 추가해 피로회복 자양강장 제품으로 탄생한 제품이다. 이때부터 ‘우루사’는 웅담상품의 간장약대신 피로회복제품으로 광고에서 회자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텔런트 백일섭씨 등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 배우들이 ‘복합우루사’ 광고를 통해 피로회복제품으로 인식전환 시킨다. 간장약 광고 중지가 2006년 1월 해제되면서 ‘우루사’는 광고에서 다시 간을 외칠 수 있게 됐고 ‘매일매일 관리하자’라는 장기복용 캠페인을 통해 명가복원의 시동을 걸게 된다.
 
◇2009년 여성 ‘우루사’ 출시..“간 때문이야” 광고 대박
 
최근에는 여성용 ‘우루사’도 출시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대웅제약은 2009년 4월 여성에게 특화된 ‘알파우루사’를 출시한다. ‘알파우루사’는 피로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먹기 편하고 휴대하기 편리한 제품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UDCA는 여성에게 더 필요한 성분임에도 불구하고,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기존 ‘우루사’에 불편함을 느끼는 여성들을 위한 제품 출시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다.
 
지난해 ‘우루사’의 발자취에 획기적인 전기를 만든 것이 바로 ‘간때문이야’ 광고 캠페인이다.
 
‘피로는 간때문이야’ 라는 명확한 광고 컨셉이 시장에 폭발력을 준 것이다. 축구국가대표 출신 차두리 선수를 통해 다소 올드한 이미지를 한방에 젊고 다이나믹한 이미지로 전환한 ‘우루사’는 제품 전환점을 맞게 된다. ‘간-우루사’ 라는 공고한 아성을 구축한 ‘우루사’는 피로회복시장으로 외연을 확대하면서 광고효과 1위를 기록한다.
 
김진영 부장(브랜드매니저)은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세계일류상품에도 선정된 ‘우루사’는 향후 글로벌 브랜드로 확장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며 “향후 동남아와 중국 등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우루사’는 대웅제약에서 매출로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제품 이상의 기업명성과 이미지를 대표하고 있다. 지난해 일반약 매출은 3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40% 이상 성장한 수치다.
 
전문약 ‘우루사’ 매출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총 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매출의 약 10%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대웅제약은 앞으로 동남아, 중국 등 글로벌 마케팅을 집중해 조만간 1000억 매출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여서, 약가인하로 인한 매출 감소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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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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