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8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주말을 앞두고 급등락에 대한 피로감에 숨고르기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전일의 상승분을 소폭 되돌렸고, 엔화는 유로화와 미국의 달러화에 약세를 나타내며 반빅 수준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국제외환시장은 버냉키 의장의 연설에 대한 실망감과 중국의 금리인하 재료가 상충돼 혼조세를 나타냈다.
버냉키 미국 연준의장은 미국경기 회복에 심각한 위험이 존재한다고 언급했으나, 성장률 제고를 위한 추가 조치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은 경기부양 목적으로 기준금리를 3년6개월만에 인하하며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부각시켰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발행에서는 유로존의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직접 지원 기대감에 입찰수요가 3.29배를 나타냈다. 하지만,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세 단계 하향 조정해 스페인 관련 우려를 키웠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해외시장 재료가 혼조세를 나타내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전일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라며 "1170원 이하에서는 결제수요(달러매수)와 외국인 주식 관련 매수세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금통위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신흥국들의 통화완화 흐름에 한은이 동참 의지를 표명할지 주목된다"며 "오늘 환율은 금통위 이벤트에 주목하며 1160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65~1173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중국의 금리인하와 버냉키 발언 실망감 속에 환율은 제한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오늘 금통위 예정되어 있으나, 앞선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스탠스에 동조하기에는 금리인상 실기에 따른 좁은 인하 여지로 외환시장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주말을 앞두고 급등락에 대한 피로감 속에 환율은 강한 방향성을 나타내기 보다는 숨고르기에 나서며 1160원대 후반에서 1170원 전후의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65~1173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