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25%..12개월 연속 '동결'(종합)

입력 : 2012-06-08 오후 1:36:15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은 12개월 동안 변함이 없었다.
 
한은은 지난달에 이어 6월 기준금리도 3.25%로 동결한다고 8일 밝혔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2.75%에서 3월 3%, 6월 3.25%로 3번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상했으나, 6월 이후로는 12개월 연속 동결했다.
 
당초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왔지만, 한은은 대내외 여건이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판단해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와 스페인 등 유로존 재정위기가 재확산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마저 부진하게 나오면서 국내경기가 회복세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게 금통위의 판단이다.
 
최근 그리스의 긴축 정책을 지지했던 보수 정당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다소 완화됐지만, 오는 17일로 예정된 총선까지는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유럽 4대 경제 강국인 스페인의 은행들에서 뱅크런(대량 자금인출 사태)이 발생하는데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3단계나 하향 조정하는 등 그리스에서 촉발된 유로존 재정위기가 스페인 등 주변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존 2.2%에서 1.9%로 하향 수정된데다 5월 실업률도 8.2%로 8%대를 넘어섰다.
 
여기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로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지만, 공공요금 인상과 기저효과 그리고 높은 기대인플레이션 등 물가 불안이 여전한 점도 동결에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물가가 2.5%로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보육료 등 정부의 복지정책을 제외하면 3.2%에 달한다"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3.7%로 낮은 수준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전일 중국 인민은행이 3년 반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중국의 경기부양은 우리나라 수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어 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오히려 유럽중앙은행(ECB)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확실한 정책 대안이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우리나라만 독자적으로 금리를 내리기엔 한은의 부담이 크다는 점도 금리 동결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장은 "최근에 유럽경제가 안 좋은데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도 부진하게 나온다"며 "소비자물가는 괜찮다고 하지만, 공공요금 인상과 기대인플레이션 기대심리 그리고 정부가 물가를 내린 측면을 고려할 때 여전히 불안요인이 많아 한은이 동결 기조를 유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이어 "당초 올 연말에 경기회복세 지속과 유럽 불안 완화를 전제로 한 차례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면서도 "이 두 가지 전제에 위험성이 커 당분간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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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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