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초여름 대표 과일인 참외와 토마토의 희비가 대조된다. 그동안 부동의 2위를 지키던 참외가 토마토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4위로 추락했다. 일반적으로 5월 초여름 대표 과일로는 수박과 참외로 이들의 매출이 과일 전체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며 1위와 2위를 기록해왔다.
특히 참외는 5월 매출이 연간 매출의 35% 가량을 차지하며, 5월의 가장 대표적인 과일로 자리매김을 해왔다.
그러나 올해 5월에는 토마토, 그리고 수입포도에도 밀려 과일내 매출 순위가 4위로 내려 앉았다.
1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참외의 5월 평균 매출이 토마토 대비 약 60% 가량 앞서 왔으나 올해는 15% 가량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참외 수요의 감소 이유는 참외 가격이 수박이나 토마토 가격보다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커 토마토와 수박으로 대체소비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마트에서는 수박은 1통(8kg) 기준 지난해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13% 가량, 방울 토마토는 1팩(1kg 기준) 지난해 4200원에서 5000원으로 19% 가량 상승했다.
반면 참외는 냉해로 생산량이 감소하며 4~8개 1봉에 가격이 1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가격인 7500원보다 33% 가량 상승했다.
포도, 바나나 등 수입과일의 수요 증가로 6~7위에 머물던 토마토는 참외의 고전에 반사효과로 전년대비 매출이 약 65% 가량 신장하며 수박에 이어 2위 자리를 꿰찼다.
토마토가 5월 매출 기준으로 2007년과 2008년에 수박, 참외에 이어 3위를 한적은 있지만 2위를 차지한 것은 롯데마트 창사이래 처음이다.
또 수입포도도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참외의 2위 자리 복귀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한덕규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참외 가격이 1만원에 육박하면서 소비자들이 심리적으로 크게 가격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이러한 수요에 맞춰 수박과 수입과일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대체과일 상품에 대한 가격행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