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스마트폰 업무 확대 '득과 실' 따져보니..

KB국민銀, '차세대 인사 시스템' 오픈
우리·신한銀, 행원 연수, 메일 검색 가능
어디서나 업무 결제 가능 VS 정보 유출 위험성·24시간 근무 족쇄

입력 : 2012-06-11 오후 3:42:07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스마트폰 보급 활성화로 시중은행들의 결제업무 방식에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직원 연수와 행내 메일 검색은 물론 시간외 근무 등 시간을 다투는 인사 관련 업무도 대면없이 결제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업무 결제는 정보 유출 위험성과 함께 24시간 근무의 족쇄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18일 '차세대 인사 시스템'을 오픈한다. 부지점장급 이상 행원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시간외 근무, 휴가 등 서무 및 인사 관련 결재를 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춘 것이 이번 시스템의 핵심 내용이다.
 
특히, 외부 업무로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은 부지점장급 이상 임원들이 스마트폰 결제 시스템을 활용, 업무의 편리성뿐 아니라 급박한 상황에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시간외 근무 등 서무업무는 며칠 안에 승인이 돼야 하지만, 부지점장급 이상은 영업활동으로 승인이 어렵다"며 "중요한 내부 문서 결제가 아닌 인사 관련 결제는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년 전부터 지점장급 이상 임원들의 행내 게시판 접속이 가능해졌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은행 내 전자문서 결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반 행원들은 직원 연수만 가능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점장들은 외부에서 업무를 보는 일이 많다"며 "업무 결제에 대한 제약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해 결제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은행도 스마트폰을 활용해 직원 연수, 메일 확인, 사내 메신저, 인트라넷 공문 검색 등이 가능하다. 다만, 업무 결제는 시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보안을 이유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든 업무 수행을 하지 않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업무 결제의 편리성보다는 보완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며 "스마트폰 업무 결제에 대한 확실한 안전이 보장되기 전까지는 스마트폰 업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업무 결제는 정보 유출의 위험성 외에 시간외 근무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업무 가운데 시급을 다투는 업무는 많지가 않다"며 "업무 시간 외에 일을 처리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지만, 결제를 할 사람이 바쁘면 대신 처리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 본부의 긴박한 결제 업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시간외 수당 같은 서무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 스마트폰 업무 결제를 시행하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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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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