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은행법 개정 이후 한국은행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김중수 총재는 12일 한국은행 창립 62주년 기념사에서 "한국은행이 국제적 무대에서 국가의 이익을 위해 활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여건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한은법 개정은 매우 바람직한 변화"라고 밝혔다.
최근 주요 선진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중앙은행의 금융안정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제도가 개편되고 있다.
한국은행도 이런 흐름을 반영해 지난 8월 금융안정 책무를 부여받았고 금융리스크 관리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김 총재는 "물가안정·금융안정·건전재정정책을 포함하는 거시경제운영이 각자 독자적으로 결정돼서는 효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경제 환경이 됐다"며 "모든 경제가 연계되어 있으면 이에 대처하는 방안도 연계돼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통화정책이 위험관리와 유리돼 논의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중앙은행이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경제가 안정적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금융리스크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운용해야한다는 설명이다.
김 총재는 "변화는 먼지를 일으키게 되지만 먼지가 가라앉은 후 한은의 위상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국제적 위상을 갖추고 국가경제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새로운 중앙은행으로 재탄생시키는 또 하나의 역사를 쓰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