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연초 이후 14배 이상 급등한
써니전자(004770)가 최대주주의 잇딴 지분 매각 소식에 4거래일 연속 약세다.
12일 오전 9시48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써니전자는 전날보다 1.75% 내린 504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연초 397원에 거래를 시작해 지난 5일 장중 5570원까지 1303.02% 급등하며 국내 증시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이런 급등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4, 5월 두 차례에 걸쳐 회사 측에 현저한 시황 변동에 따른 조회공시를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사유가 없다"고 답변한 바 있다.
시장에선 이 회사의 급등 사유를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과의 친분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송태종 부사장이 과거 안철수연구소에서 기획이사로 재직한 경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 주가가 이처럼 급등하자 정작 최대주주 측은 보유지분을 지속적으로 처분하고 있다.
지난 11일 곽경훈 사장과 계열회사 제일전자부품이 각각 보유주식 19만주, 19만2837주 등 38만2837주를 매도했고, 앞서 8일에도 곽영의 회장과 친인척 곽동훈 씨도 각각 2만6500주, 10만주를 처분했다.
4월 이후 최대주주인 곽영의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5명이 매도한 주식은 총 111만5427주(5.73%)다. 이로 인해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44.76%에서 현재 39.03%로 5.73% 감소했다.
곽영의 회장이 4월 이후 보유주식 37만8210주(1.94%)를 팔았고, 아들 동훈·경훈씨가 각각 58만5697주(3.01%), 84만5260주(4.35%) 씩 매도했다. 또 딸 선아씨와 관계회사 제일전자부품도 각각 4만7590주(0.25%), 37만3137주(1.92%)씩을 처분했다.
전문가들은 주가 급등 이후 최대주주가 보유지분을 처분하는 것은 전형적인 테마주의 속성이라고 풀이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테마주의 급등이유는 '지금 오르고 있다는 것' 뿐"이라며 "최대주주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보유지분을 5%이상 처분한다는 것은 현재 주가가 고평가 됐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8억4035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1311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