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기대와 실망사이에서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뉴욕증시는 장막판에 매수세가 들어오며 전약후강의 장세를 보였다. 우리 코스피도 마찬가지였다. 연준과 유럽 중앙은행에서 유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부양책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급등했지만 유로화는 1.25달러 부근에서 잘 버텨냈다.
정책공조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에 대한 과한 기대와 실망이 번갈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증시는 하방과 상방이 제한되고 그안의 등락이 나온다는 것이다. 비추세구간이다. 그러나 예상은 가능하다. 이에따른 발빠른 종목전략은 계속 유효해 보인다.
◇현대증권: 이미 시작된 제갈량의 남동풍
삼국지의 명장면 가운데 적벽대전이 있다. 백미(白眉)는 제갈량이 바람의 방향을 남동풍으로 바꾸어 화공술로 조조의 80만 대군을 무찌르는 장면이다. 마치 구약성경에서 모세가 홍해바다를 가르는 것처럼 신통력(神通力)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신통력이 아니다. 경험일 뿐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후, 여진과 수습과정의 반복이 3년 8개월여 진행 중이다. 금융위기의 여진이 확산되고, 이를 수습하기 위해 등장한 정책이 실효성 있다는 판단이서면,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의 매수기회가 생겨날 수 있다.
이 측면에서 스페인은행 구제금융, 중국 정책금리인하, 미국 감세안 연장 기대를 고려할 때, 주식시장의 반등랠리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증권: 수술실에 들어왔으면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
최근 KOSPI의 20일 이동평균 거래량은 2010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과거 추이를 보면 급락 초기 및 변동성을 수반한 횡보장에서 거래량이 줄어드는 모습이 관찰된다.
생각했던 것보다 스페인 구제금융의 약발이 너무 쉽게 사그러들었지만 그 영향을 당장 속단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그리스 총선의 리스크를 사전에 상쇄시키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써 그 기대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것이라면 시장은 더욱 긴장할 수 밖에 없다.결국 증시는 현재의 흐름을 어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한다.
단기적으로는 그리스 총선 결과에 따라 시장에 출렁거림이 있을 수 있으나, ECB(유럽중앙은행) 및 EU(유럽연합) 정상회담에서의 정책 기대감까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상황이 격화될수록 유럽의 스페인의 은행권 개혁에 대한 압박이 강해질 것이고, 역설적으로 정책의 효과도 더욱 커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정책 대응에 대한 심리적 지지와 함께 KOSPI의 PBR 1배에 대한 신뢰가 아직 유효하다고 보는만큼 변동성 장세에서 트레이딩 관점,그리고 실적주 분할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
◇우리투자증권: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
최근 그리스에 이어 키프로스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지만, 키프로스 문제 하나만 보더라도 지난 5월 자국 내 은행의 자본확충 이슈와 맞물려 구제금융의 가능성이 꾸준하게 제기되어 왔다는 점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돌발악재라고 볼 수 없다. 키프로스의 경제규모가 스페인의 6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지나치게 상황을 비관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다만, 그리스의 총선 등 주식시장의 향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당장 주식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KOSPI 1800선~1900선 사이에서 등락을 활용한 트레이딩 전략을 유지하면서 사태의 전개방향과 추가 상승 여부를 타진해나가는 투자자세가 바람직해보인다.
◇교보증권: 재정위기의 시계와 정책공조의 분침은 자주 만난다
전일 국내증시는 스페인 구제금융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과 다른 유럽국가의 형
평성 문제가 등장할 것이란 불안감으로 하락 마감했다. 장중 낙폭은 컸지만 오후장 반
등이 강했던 것은 긍정적이다. 스페인 구제금융 자금이 국채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
이 아니라 금융기관에 직접 공급하는 방식인 만큼 국채시장 반응이 제한될 수 있다. 재
정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을 고민하기 보다 구제금융 과정의 정책공조 상황을 우선적으
로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 위기를 막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반등국면에 삼성전자와 자동차 주식의 기여가 제한되고 있다. 이미 기관 포트폴리오 비
중이 높은 만큼 추가 매수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안도랠리 성격이 월말까지 이어
진다면 수급이 깨끗한 금융, 조선, 화학, 건설업종 등이 선호될 여지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