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하락 마감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1원 내린 1168.4원에 출발해, 시가와 동일한 1168.4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하락 마감한 것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실시 기대감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소 완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미국의 지난 5월 수입물가는 2년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이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시켰다.
이에 따라 다음주 열리는 미국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유럽위기로 인한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경기 부양책이 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각됐다.
하지만,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스페인 은행 18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데다 스페인 금융권에 투입될 구제금융 규모가 위기해결에 충분치 않다는 우려로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했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금리도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오는 14일 예정된 이탈리아의 국채입찰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만들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 국채시장 불안에도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실시 기대감을 반영해 2.1원 내린 1168.4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은 장초반 하락폭을 줄이며 1170원 부근까지 상승했지만, 1160원대를 유지하며 완만한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오후 들어 1160원대 중반까지 하락한 환율은 장막판 반등하며 1168.4원에 장을 마쳤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실시 기대감과 미국증시의 상승에 힘입어 하락 마감했다"면서도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시장의 불안과 이번 주말 실시될 그리스의 2차 총선을 앞두고 유로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시장 전반적으로 미국과 유럽 각국의 정책적 대응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달러 약세를 이끌고 있다"며 "환율은 단기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와 스페인 위기의 이탈리아 확산 가능성 등으로 변동성은 당분간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21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5.07원 내린 1468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