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검찰이 도박판을 벌인 승려들과 이들을 찍기 위해 CCTV를 설치한 승려들을 모두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허철호)는 14일 지난 4월 전남 장성군의 한 호텔에서 도박판을 벌인 혐의로 전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 등 2명을 불구속기소하고, 5명을 약식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객실에 CCTV를 설치해 스님들의 동향을 몰래 살피도록 지시한 백양사 소속 승려 1명과 CCTV 설치업자 1명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 사건으로 불교신자는 물론 전 국민에게 충격을 준 점과 도박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도박죄의 법정형이 벌금만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 도박 사건은 백양사 방장 스님이 현재 주지스님으로 있는 스님이 아닌 다른 스님을 주지로 임명할 것을 유시로 남기고 사망하자, 현 주지스님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후임 주지로 지명된 스님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갈등을 빚으면서 비롯됐다.
검찰조사결과 방장스님의 유지를 따르는 스님들이 호텔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 반대파 스님들은 이들의 동향파악을 위해 CCTV설치업자를 시켜 미리 호텔 스위트룸에 CCTV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CCTV를 설치한 승려들이 평소 동영상에 나오는 승려들이 자주 도박을 했기 때문에 증거를 확보할 목적으로 CCTV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반면, 도박에 참여한 승려들은 친목을 위해 모였다가 우발적으로 도박을 하게 됐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