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지난 주말 치뤄진 그리스 총선에서 긴축재정에 찬성하는 신민당이 제1정당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과반의석 확보에는 못 미쳐 연합 정부 구성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그리스 2차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 신민당이 28.6~30%의 지지율로 약 127석을 차지해 제1정당에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신민당과 근소한 차이로 접전을 벌였던 좌파연합 시리자는 27.5~28.4% 72석 확보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으며 옛 여당이던 사회당은 11~12.4%를 얻어 32석으로 제3정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개표율이 63%에 이른 시점에서도 신민당은 30.1%의 득표율로 130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자와 사회당은 각각 71석(26.5%)과 33석(12.6%)을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민당 당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 국민들이 유로존에 남아있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한 정당은 나오지 않았지만 구제금융과 긴축재정에 찬성하는 신민당과 사회당이 연합 정부를 구성 한다면 충분히 과반을 이룰 것으로 관측됐다.
이때까지 개표된 결과로만 보더라도 신민당과 사회당이 연합정부를 구성할 경우 전체 300개의 의석 가운데 163개 의석을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우려했던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역시 구제금융에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던 신민당이 다수정당에 선출되며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
지금까지 공개된 출구조사 결과는 총 1만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것으로 그리스 정부의 공식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오전 11시에 발표된다.
지난 2009년 게오르기우스 파판드레우 당시 그리스 총리가 정부의 부채규모가 유럽연합(EU) 규정의 4배가 넘는다고 밝히며 촉발된 그리스의 위기는 올해로 3년째에 접어들었다. 지금까지 EU와 IMF로부터 긴축 재정을 대가로 총 2400억유로에 달하는 두 차례의 구제금융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