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지점 생존전략은 “남들과 다르게”

입력 : 2012-06-18 오후 3:29:51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예전엔 고객 때문에 여름 휴가를 못 갔다면 이제는 하도 고객이 없다 보니 눈치가 보여서 갈 수가 없어요”
 
증권사 지점 살림이 팍팍해지고 있다. 증시 불안에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되는 거래대금도 급격히 쪼그라 들면서 안 그래도 어려운 사정이 더욱 안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 간 유가증권시장에서 98조원이 거래돼 지난 4월에 이어 연속으로 한달 거래대금이 100조원을 하회했다. 월간 거래대금이 100조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10년 3월 이후 올해 4월이 처음이다.
 
지난 2011회계연도(2011년4월~2012년3월)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이 2조2655억원으로 직전회계연도 대비 19.2% 감소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최근의 거래대급 급감은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도 부진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브로커리지 수입에 절대적 영향을 받는 지점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대부분의 지점이 적자를 내고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반적인 투자설명회 대신 특화된 서비스를 내세워 불황을 타개하려는 지점들이 눈에 띄고 있다. 실제로 몇몇 지점의 경우 고객들의 호평에 특화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SK증권 수원지점과 신한금융투자 정자동지점은 야간 상담 서비스를 실시했다. 직장일로 시간이 자유롭지 못한 고객들을 위해 퇴근 후 여유 시간에 재테크와 투자상담을 제공했다.
 
SK증권 관계자는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현재는 서비스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7월에는 원활한 상담 요청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투자상담 외에 문화 강좌로 고객들을 사로잡는 지점들도 있다.
 
신영증권 지점들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한 문화강좌를 꾸준히 확대 시행하고 있다. 신영증권 청담지점과 압구정지점, 대치센터 그리고 부산 센텀지점은 오페라 강좌 및 오페라 콘서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이러한 강좌는 고객의 반감이 적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고객과의 의사소통이 이뤄지기 때문에 일방적인 상품설명회나 투자설명회보다 고객의 반응은 더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 지점들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들리지만 문화강좌의 경우 효과가 좋아 앞으로 더 많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증권도 올해 3월 갤러리아지점을 이전 오픈하면서 문화 강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월과 5월에 각각 봄맞이 음악회와 미술품 강좌를 진행했다. 아울러 6월에는 커피 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미술품 투자나 경매 같은 경우 이슈는 많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주제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투자설명회보다는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처음 갤러리아 지점을 오픈하면서 문화강좌를 매달하겠다는 계획은 없었지만 반응이 좋아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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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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