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정책금융공사에서 장기 저리로 중소기업에게 자금을 지원해주는 온렌딩 대출이 탄력을 받고 있다.
올 초부터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수차례에 걸쳐 은행장들과 만나 온렌딩 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해줄 것을 설득한 결과로 보인다.
온렌딩은 정책금융공사가 은행을 통해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해주는 간접대출 상품이다. 따라서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대출을 취급해야 중소기업이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책금융공사는 올해 온렌딩 실적을 4조8000억원대로 늘려잡았다. 지난해 목표 3조3000억원 대비 1조5000억원 확대했다.
지난해의 경우 목표를 훌쩍 뛰어 넘는 4조3000억원을 달성, 올해도 목표한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진영욱 사장이 직접 발로 뛰면서 온렌딩 대출 등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온렌딩 실적이 저조했던 우리은행의 경우 최근 다른 은행과 비슷한 수준까지 온렌딩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진영욱 사장이 행장들과 만나 온렌딩 등에 대한 협조를 부탁하고 있다”며 “이순우 우리은행장을 만나 온렌딩에 대한 설명과 적극 확대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온렌딩에 대해서 지점평가에 반영해 실적을 높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온렌딩 대출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대출보다 낮은 금리로 제공하고 있다. 2011년말 온렌딩 대출금리는 평균 5.31%인데 시중은행은 6%을 기록했다.
최근 정책금융공사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 경쟁력을 높였으며 기술력 평가 특별 온렌딩, 고용창출 특별 온렌딩 제도를 도입·보완해 운용하고 있다. 내달중에는 중소기업에게 외화자금을 공급해 주는 외화 온렌딩 제도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낮은 금리에 3년 이상 장기로 대출을 해줌으로써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은행 전체 중소기업 지원 금액의 19%는 실질적으로 온렌딩 자금을 활용하고 있으며 올해는 그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발 금융위기로 인해 중소기업의 부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내부에서 중소기업대출 보다 정책금융공사에서 하는 안정적인 온렌딩 대출을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