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22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스페인 은행권 부실 우려로 1150원대 중반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의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독일이 신재정협정과 신규 구제기금 승인 여부를 법적검토를 위해 연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유로존 부채위기 해결 지연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또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외부감사에서 최악의 경우 최대 620억유로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스페인 은행권 우려가 재차 부각되며 스페인 국채금리 급등을 부추겼다.
더불어 중국의 HSBC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비록해 독일, 유로존 등의 제조업지수가 전월대비 하락하며 위축 국면을 이어간데다 마르키트사에서 발표한 미국의 제조업 PMI와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지수 역시 하락하는 등 주요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글로벌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여전히 유로존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극도의 불안 심리는 진정되고 있으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어떠한 해법 도출이 나올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들이 원화의 상대적 견조함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유로·원 환율의 경우 1450원이 강한 지지선인만큼 이 선의 하향 돌파시에는 유로·원 숏플레이(매도플레이)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오늘 환율은 상승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53~1160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밤사이 스페인 은행권 부실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재부각된 여파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최근 환율 급락에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매도)이 꾸준하고 외국인의 주식매매 동향 역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며 수급상 공급 우위의 장세를 나타냈지만, 여전한 대외 불확실성과 한국물 CDS 프리미엄 재상승 등으로 하단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변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EU 재무장관회의 등 이벤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말을 앞두고 공격적인 롱플레이(매수플레이)는 제한되며 1150원대 중반 중심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50~1162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