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에서 상승 마감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2원 오른 1157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대비 4.9원 상승한 1161.7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상승 마감한 것은 유로존 부채위기 해결에 대한 비관론이 제기된 가운데 그리스의 긴축안 재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안전 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유럽중앙은행(ECB)은 은행권에 대한 담보물 기준을 완화했고, 유로존 4개국 정상회담에서는 국내총생산(GDP)대비 1%를 성장재원으로 활용해 일자리 창출 등에 투입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이런 방안들이 유초존 부채위기 해결에 직접적인 해결방안이 되지 못하는데다 성장 재원 확충 역시 상당한 시일을 필요로 하는 만큼 시장의 부채위기 관련 우려를 해소하는데 실패했다.
그리스에 대한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의 실사를 앞두고 긴축안 재협상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시장의 불안을 부추겼다.
국내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1% 넘게 상승 마감한 가운데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5000억원 넘게 순매도한 점도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매도)이 시장에 풀리면서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유럽 부채위기에 대한 비관론을 반영해 0.2원 오른 1157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초부터 역외를 중심으로 달러매수가 강화되며 환율은 116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출회되면서 상단이 막힌 환율은 1161.7원에 장을 마쳤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ECB의 담보물 기준 완화와 빅4 정상회담에서의 성장재원 활용 합의 등에도 유로존 부채위기 해결에 직접적인 방안이 되지 못했다"며 "오늘 그리스에 대한 트로이카의 실사를 앞두고 긴축안 재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외환시장의 리스크오프가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스페인 은행권 구제금융 요청과 그리스 트로이카 실사 등 관련 불확실성 지속이 환율의 하방경직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다만, 오는 28일 EU 정상회담 앞두고 정책대응에 대한 기대가 급격한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반기말을 맞은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 출회 등이 상단을 제한하며 환율의 상하방 경직성을 연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후 3시35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11.37원 급등한 145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