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5원 오른 1162.2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대비 3.3원 내린 1158.4원에 장을 마쳤다.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대한 비관론에도 환율이 하락 마감한 것은 월말을 맞이해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달러매도)이 시장에 풀리면서 수급상 공급 우위의 장이 형성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28일 예정된 EU 정상회담을 앞두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채권이나 채무(공동)변제기금을 설치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잘못된 생각이라고 밝히면서 유로존 위기 해법이 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됐다.
또 국제신용평가사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스페인 28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점도 시장의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하지만,
GS건설(006360)이 아람코·스미토모화학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2조744억원 규모의 정유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네고물량에 대한 기대감 증폭이 환율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EU 정상회담에 대한 경계감을 반영해 0.5원 오른 1162.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초반 1163원까지 접근한 환율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출회로 이내 하락 반전하며 1160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1158원과 1159원 사이의 좁은 레인지에서 거래를 이어간 환율은 1158.4원에 장을 마쳤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방향성 없이 1158원에서 1159원대의 거래범위를 형성했다"며 "오늘 환율이 하락 마감한 것은 EU 정상회담에 대한 경계감과 네고물량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환율은 정상회담이라는 이벤트를 앞두고 변동성이 극히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러한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55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4.87원 내린 1454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