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앵커 : 1900선까지 회복됐던 증시가 4거래일 동안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하락을 증권업계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 오늘 대우증권에서는 기술적인 면에서 단기 상승 추세가 꺽이면서 하락 추세 신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습니다. 단기 지지선인 1850선과 심리선인 20일선이 무너졌고 그래프가 섬 모양처럼 보이는 섬꼴반전형태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유럽 금융 위기 등 어려운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에 삼성전자 등 대형주에 대한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수의 증권사들은 1800선이 무너지고 1780선 전후가 지지선이 되는 상황도 가정하고 있습니다.
경험적으로 1780선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하방 지지선은 강력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 저지선 마저 깨질 경우 심각한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증권업계의 지지선에서 주가가 금방 반등할 수 있을까요?
기자 : 이번달 말 EU정책회의와 다음달 초 유럽중앙은행 정책회의에서 유럽 금융 위기 대책이 나오면 주가 상승세가 돌아올 것이란 기대는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증권사들은 반등을 하더라도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오늘 삼성증권은 증시의 반등 모멘텀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왜냐하면 EU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지고 있고 그리스의 새 정부와 EU간의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은 타결되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 미국과 중국 등의 경제 지표 부진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지난달 4일 43조5000억원에서 지난 22일에는 42조원까지 떨어질 만큼 실적 기대감도 약해지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들이 나아지기 전까지 증시는 1800선 후반대에서 상승이 제한되는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 증권업계는 투자자들에게 어떻게 대응하라고 조언하고 있나요?
기자 : 증권업계는 공통적으로 외국인이 매도하고 있는 삼성전자 등 대형 IT주는 피하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삼성전자 등의 기업가치를 봤을 때 현재 낙폭은 과도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추가 조정이 예상됩니다.
하나대투증권은 외국인의 공매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수급은 이를 메워주기가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이 매수해야 할 종목으로는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은 외국인 보유 비중이 최근 늘어나고 있는 화학, 건설, 조선, 운송, 증권, 보험 업종을 추천했습니다. IT업종을 판 외국인들이 포토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 이들 종목들을 추가로 매수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증시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서 중소형주와 전기가스, 담배, 음식료 등 경기 방어주를 사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또 낙폭과대 업종 보다는 실적이 좋을 것으로 기대되는 개별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 만큼 증시를 전망하기가 어렵다는 뜻인데요. 무엇보다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고 신중하게 투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