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최근 어획량 감소로 참치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를 가공해 판매하는 참치캔 업체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참치캔은 다른 가공식품에 비해 원재료 비중이 높아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 제품 원가에 대한 압박이 심한 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6월 현재 통조림용 참치인 가다랑어 국제시세는 톤당 2200달러선으로 전년 같은기간 1630달러에 비해 35%가량 올랐다. 지난 2010년 평균 1300달러선에서 거래됐던 것에 비하면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가다랑어 국제 시세는 2010년 평균 1310달러, 2011년 평균 1786달러, 2012년 6월 2200달러로 계속해서 상승하는 추세다.
이같은 상승세는 어족 자원 보호를 이유로 참치 어획량은 줄이고 있는 반면 동유럽, 중국 등 그 동안 참치를 먹지 않았던 국가들이 참치소비를 시작하면서 소비량은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3대 참치 조업국 중 하나로 80% 이상을 태평양 지역에서 잡아들이고 있는데 최근 이 지역 인근 연안 국가들이 중심이 돼 어족 자원 보호를 이유로 각국에 배정된 쿼터물량을 줄이고 있는 상태다.
또 참치 치어 포획을 방지하기 위해 바다에 참치 유인장치를 띠워놓고 참치가 모이면 그물을 쳐서 잡아 올리는 유목조업 금지기간이 연장되고, 어획량 감소로 참치 조업에 나서는 선단이 감소하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여기에 조업 인건비와 국제 유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업계는 올 연말까지 참치 가격이 계속해서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가격 인상을 실시했다가 뭇매를 맞기 쉽다는 판단에서다.
참치 가격 인상으로 피해가 가장 심한 곳은 참치캔 매출이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업계 1위 동원F&B. 참치캔 외에 닭가슴살이나, 즉석밥 매출이 전년 보다 증가하고는 있지만 참치캔 매출이 전체 매출을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 고전하고 있다.
반면 오뚜기와 사조산업은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모습이다.
오뚜기와 사조산업의 경우 전체 매출 중 참치캔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4%, 7% 수준으로 다른 사업에서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는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분간 참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형마트에서 실시하는 가격 할인 행사는 최대한 줄일 방침이다.
특히 사조산업은 동원F&B나 오뚜기에 비해 유통매장 취급율이 낮은 점을 감안, 취급거래선을 확대해 매출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또 하반기 중 프리미엄급 참치 신제품을 출시하고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