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유로존의 위기가 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로까지 번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위기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브뤼셀에 모인다.
2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EU 27개국 정상들이 28일부터 이틀간 만남을 갖고 보다 강력한 유로존 통합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호세 바루소 유럽위원회(EC)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지금 유럽은 경제 통합에만 그치지 않고 지역공동체 통합이라는 약속을 이행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과감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EU 정상회담에서도 유럽의 위기상황을 즉각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한방'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드레아 우터만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즈 최고투자담당자(CIO)는 "이번 회담은 시장이 원하는 빠른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실망감만을 안길 것"이라고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시장의 낮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독일이 유로본드 발행으로 입장을 선회해주기를 바라는 희망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일요일 밤까지 회담을 연장해서라도 시장의 안정책을 얻어낼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앙겔라 메르켈 총리 역시 자신이 살아있는 한 부채분담은 없을 것이라며 기존의 강경한 의지를 거듭 확인해 합의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이번 EU 정상회담의 최대 관심사는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한데다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등 위기가 전염될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니콜라스 스피로 스피로소버린스트레티지 컨설턴트는 "이번 EU 정상회담은 유로존 3대 경제대국인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하고 4대 경제체인 이탈리아가 막대한 재정부채에 직면하고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진행된다"며 "사실상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정상회담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