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당권파, 혁신비대위 때리기 '총력'

투표중단 사태 책임 강기갑 비대위에 떠넘겨 당권 재장악 시도

입력 : 2012-06-28 오후 3:45:53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당직선거 투표중단 사태를 맞아 통합진보당 구 당권파가 혁신비상대책위원회 '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선동 의원과 김미희 의원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실한 선거관리의 당사자들이 즉각 사퇴하고 정상적이고 합리적으로 선거를 운영할 수 있는 새로운 비상선거관리위원회가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9대 총선 비례경선이 부정을 방조한 부실의 과정이었다고 결론을 내린 2차 진상조사로 인해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역공의 호재를 만났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두 의원은 "정확한 진실규명을 통해 1만7900여명의 당원들의 투표가 왜 어떻게 사라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며 "그래야 상처받은 당원들의 마음을 추스르고 국민들께 불필요한 의혹을 밝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상식, 무능력, 무책임 강기갑 혁신비대위는 즉각 사퇴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물러나라"며 "오늘 전국운영위원회는 강기갑 후보를 의장에서 사퇴시키고, 새로운 임시의장을 선출하여야 한다"고 고삐를 조였다.
 
아울러 "비상선거관리위의 주관 아래 안정성이 입증된 시스템으로 공정하게 선거가 진행되어 당의 어려움과 혼란이 하루빨리 수습되어야 한다"며 "이는 전당원과 국민들이 간곡히 바라는 일"이라고 했다.
 
구 당권파에서는 두 의원 외에도 이상규 의원과 최고위원에 출마한 유선희·이혜선 후보, 부정 비례경선이 자행됐을 당시 중앙선관위원장을 맡고서도 서울시당 위원장에 출마한 김승교 후보, 안동섭 경기도당 위원장 후보, 당직선거 출마자 604인 등이 보도자료를 쏟아내며 혁신비대위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스마일서브'의 서버 제공에는 문제가 없으며, 혁신비대위가 선정한 시스템 관리 업체인 '우일소프트'의 미숙함이 문제를 야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과거 민주노동당 시절 10년 넘게 이상이 없었던 업체와 계약을 다시 맺어야 한다고 말해 그 배경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당내에서는 구 당권파와 가까운 업체가 당직선거 투표 시스템을 관리할 경우 구 당권파에 유리한 선거 국면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측은 구 당권파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2차 진상조사의 진실을 은폐하고 호도하는 무책임한 정치공세"라며 "당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행위를 즉각 중지하라"고 호소했다.
 
당권 재장악 의도를 당당하게 드러내고 있는 구 당권파의 막판 총공세로 투표중단 암초를 만난 통합진보당이 표류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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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