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투표 전날 서버 접속한 '김인성 논란'

구 당권파 2차 결과 불신 근거가 된 '김인성 보고서' 전말은?

입력 : 2012-06-29 오후 5:17:15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 당직선거가 투표중단이라는 파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 투표 시작일 전날 외부용역 보고서 작성을 맡은 김인성씨가 온라인투표 서버에 무단으로 접속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씨는 통합진보당 관계자들로부터 이같은 소식이 알려져 파문이 인 29일 자신의 블로그에 "6월30일까지 조사 작업을 하기로 통합진보당과 계약을 했다"며 "따라서 데이터베이스의 자료를 조사하는 것은 정당한 작업이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새로운 선거 시스템은 완전히 별도로 구축되어 운영되었기 때문에 저희들의 작업이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당직선거 투표중단 사태와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2차 진상조사 특위는 김씨에게 용역을 준 것은 지난 3월 비례대표 경선에 대한 부분이었다며 김씨가 무슨 의도로 당직투표 전날 서버에 접속한 것인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김씨가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된 새 온라인투표 관리업체 '우일소프트'는 역할수행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어떠한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와 관련, '우일소프트'측은 김씨의 글을 인용한 구 당권파들이 혁신비대위가 역량을 갖추지 않은 업체와 졸속 계약을 맺었다고 비난하는 것에 크게 당황한 모습이다. 졸지에 부실한 업체로 지목,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구 당권파에서 기존 민노당 시절 계약을 맺어왔던 업체와 일을 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는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기존 업체는 '엑스인터넷'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또한 김씨와 관련된 또 다른 문제는 2차 진상조사 결과 발표 직전에 "법학자의 양심에 맞지 않는 조사였다"며 돌연 사퇴한 김동한 특위 위원장이 김씨를 외부조사위원으로 참여시키려고 했던 인물이라는 점에 있다.
 
더불어 김씨는 2차 진상조사 결과도 부실하고 편파적이라고 주장한 구 당권파 윤영태 조사위원과 가까우며, 윤 위원이 용역업체로 김씨의 회사를 강력히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씨가 작성했다는 소위 '김인성 보고서'는 구 당권파에서 2차 진상조사 결과가 왜곡됐다는 근거로 이용되고 있다.
 
조사특위는 김씨가 보고서에서 동일 IP 투표 인원을 30명으로 잡아 이석기 의원에 유리한 결과를 도출했고, 참여계 오옥만 후보를  집중적으로 겨냥했다고 판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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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