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코스피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들려온 가뭄속 단비같은 소식에 1850선을 회복했다. 지난 29일 긴 장대양봉으로 20일선 위로 올라선 코스피는 이번주(6월25~29일) 전약후강의 모습을 보이며 6.62p(0.38%) 상승으로 한 주 증시를 마감했다.
다만 수급측면에서는 EU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며 외국인이 3주만에 매도로 돌아서고 기관은 2분기 말 윈도드레싱 효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 2631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34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이번주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5820억원 가량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신권이 분기말 수익률관리를 위해 가장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규모는 3372억원에 이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120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국내 유동성 매수와 외국인의 매도 흐름이 지속됐다"며, "삼성전자, 현대차 등 시총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면서 코스피에 부담을 주었으나 투신과 개인의 저가 매수가 유지되었고 낙폭 과대 업종으로의 매수가 유입되면서 코스피는 소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번주 외국인, SK이노베이션 '매수' · 삼성전자 '매도'
◇이번주 기관, 삼성전자 '매수' · 기아차 '매도'
◇EU회담 결과 '안도' VS. 지표·실적 '확인심리'
다음주 수급전망은 전문가별로 엇갈린다. EU정상회의 결과가 시장 눈높이에 충족했다며 외국인의 수급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시각과 매크로 지표와 실적 등 펀더멘털을 확인하려는 심리가 계속되며 여전히 수급은 불안할 것이라는 시각이 맞서고 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EU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국내외 시장 참여자들의 반응이 중요하다"며,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및 ECB 통화정책회의 등의 정책변수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로존 변수의 점진적 완화로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축소되고, 국내 유동성 저가 매수는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국내증시의 수급은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후반 EU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로 베이시스가 개선됐다는 점, 개별종목으로의 외국인 매도 강도가 약화됐다는 점이 근거"라고 분석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대가 낮았지만 예상과 달리 EU정상들의 정책공조가 마련되어,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에 힘입어 외국인의 활발한 매수세가 유입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개인 등 국내 투자자들은 일부 차익실현성 매물이 상승시마다 출회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반면,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는 오히려 유럽보다는 미국 경제지표가 중요해 보인다"며, "제조업 예상치는 소폭 하락, 고용은 괜찮을 것으로 보이고, 실적에 있어서 삼성전자가 어떻게 나오느냐도 중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수급은 이머징에서의 자금 이탈도 여전히 진행중이고, 확인하려는 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여전히 수급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