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 업계 최초 해외 진출.."中 텐진 외에도 노하우 수출"

입력 : 2012-07-01 오후 2:14:19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중국은 소액신용대출 (대부)수요가 엄청납니다. 한국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해외에 수출해 그 나라의 소비자금융 인프라 구축에 도움을 주는 한편, 대민민국의 부를 늘리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러시앤캐시가 국내 대부업체로는 처음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달 말 중국 텐진에 100% 지분을 출자한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
 
러시앤캐시는 재일동포 3세인 최윤 회장이 지난 2004년 일본 대부업체가 국내에 설립한 A&O인터내셔널을 인수해 규모를 키운 회사다. 독특한 TV 광고로 고객들의 눈길을 끌며 회사를 빠르게 키워내 국내 1위 대부업체로 성장했다.
 
향후 러시앤캐시는 중국 내 다른 도시는 물론 동남아에도 진출해 소비자금융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부업체 최초 해외 진출.."보수적으로 영업할 것"
 
최윤 러시앤캐시 회장은 지난 29일 중국 텐진에서 열린 '텐진 아부로 소액대출 유한공사' 개업식에서 이번 중국 진출에 대한 현지 분위기를 전하며 텐진 진출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번 중국 텐진 진출에 대해 최 회장은 "중국에 뿌리 깊게 자리잡은 계모임은 그 자체가 불투명하고 제도권이 아닌데다 불법적인 요인이 있어 부작용이 많다"며 "소액신용대출 인프라 자체가 없었던 중국이라는 어마한 시장에 외국자본인 대한민국 기업이 독자적으로 회사를 창립하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개혁개방을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공기업과 대기업 그리고 탄탄한 중소기업만이 소비자금융 혜택을 받고 있는 실정인 반면, 영세기업이나 직장인 그리고 농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비자금융은 전무한 상태라는 것이 김 회장의 판단이다.
 
지난 11일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한 텐진 아부로 소액대출 유한공사(현지 브랜드명 러진콰이진)에는 현지 직원을 포함해 4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처음 개소할 당시의 자본금은 8000만위안(약 150억). 대출자금 조달은 자본금과 현지 금융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중국 텐진에서의 영업 수치를 밝힐 정도는 아니지만, 실제로 소액신용대출(약 180만원)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지 대출에 대한 자금조달을 위해 중국내 은행, 증권 등 현지 금융회사 2곳 이상과 협상을 하고 있고 80% 이상은 진행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중국 내 광고에 대한 반응은 높지만, 텐진 아부로 소액대출 유한공사는 향후 보수적인 영업 전략을 취한다는 방침이다. 중국내 신용과 관련된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환경 때문이다.
 
최 회장은 "예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서민이나 영세업자, 자영업자들한테 대출해주는 금융기관이 거의 없다"며 "제도권에 대한 (대출)수요는 많아 광고를 하면 어마한 반응이 온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중국에 있는 론플레너(영업대출사원)를 통해 영업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내에는 신용정보회사도 없고, 우리랑 비슷한 회사들간 정보교류도 안돼 결과적으로 우리는 보수적으로 영업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中 텐진 외 다른 도시·동남아 진출도 준비중..국내 저축銀 M&A 추진 지속
 
최 회장은 이날 개업식에서 중국의 여러 도시 가운데 텐진에 처음으로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에 대해 중국 텐진시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중국내 경제자유구역 도시 가운데 20개 정도의 후보 도시가 있었는데 그 중에 인구가 많고, 국내총생산(GDP) 그리고 (대부)수요가 많은 곳으로 예상되는 도시 10곳을 선정했다"며 "이들 도시에 동시다발적으로 개업허가 신청을 진행해 그 중 천진시가 제일 먼저 믿어주고 허가해줬다"고 말했다.
 
텐진을 시작으로 러시앤캐시는 중국내 나머지 지역에 대한 진출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러시앤캐시는 심천, 대련, 성도, 무한, 심양 등 다른 도시에도 개업허가 신청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동남아 시장 진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는 작은 땅에서 5000만명이 넘었다"며 "이제는 우리도 금융을 수출할 수 밖에 없는 나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동남아시장에 대한 시장조사도 하고 있다"며 "한국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에서 나름대로 우리의 노하우가 필요한 국가에서 부를 창출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저축은행 인수·합병(M&A)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최 회장은 "이전부터 말한 것처럼 (저축은행 M&A)항상 생각하고 염두에 두고 있다"며 "우리가 대부금융회사다 보니 다소 높은 벽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저축은행 M&A)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며 "오히려 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해서 BIS비율 20% 이상, 감사위원 몇 명 이상을 매 분기마다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제시해준다면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대부업법 최고이자율(연 39%) 위반으로 적발돼 6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고 형사소송을 진행 중인 것과 관련해서는 최 회장은 "만약 소송이 패소한다면 당연히 받아 드릴 것"이라며 "우리가 잘못한 일이라 방송하고 두 번 다시 그러한 일이 없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시장 철수설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그런 생각을 가져본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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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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