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고점 찍었나..전국 부동산 22개월 만에 하락

대선 외 특별한 호재없어 하반기 전망 '흐림'

입력 : 2012-07-03 오후 1:25:51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전국 주택 평균 가격이 2년 만에 하락했다. 수도권이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 대전 등 지방 부동산 시장 훈풍의 진앙지를 중심으로 약세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6월 중 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집값은 전달대비 0.04% 떨어졌다. 전국 평균 주택가격이 하락한 것은 2010년 8월 이후 22개월 만이다.
 
전국 평균 주택가격 하락은 지방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접고 약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부산이 -0.02%, 대전 -0.09%, 경남 -0.12%, 전북 -0.01%, 전남 -0.02% 등 초기 지방 부동산 호황을 주도했던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주택값은 상승장을 마감하고 하락 전환됐다.
 
부동산114 경남지사 이영래 지사장은 “최근 2~3년간 지방은 집값이 크게 올랐다”며 “최근 호황에 공급부족도 해소되고 집값도 오를 만큼 오르며 조정기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3년간 부산 36.6%, 대전 28.9%, 경남 34.4%, 전북 28.6%, 전남 19.5%나 급등했다.
 
지방에 약세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은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해 전국 평균 주택가격을 끌어 내리고 있다. 지난 달 주택가격은 서울이 0.2% 떨어졌으며, 경기가 0.21%, 인천은 0.38% 떨어졌다. 수도권 주택값은 8개월 연속 하락세이다.
 
부동산 대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럽발 재정위기 등 경기 불안까지 겹치며 매수 심리가 전무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가온AMC 이정찬 대표는 “강남과 과천 등 수도권 수요자들은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민감하다”며 “유럽 재정 위기가 국내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DTI나 취득세 감면같은 수요자가 원하는 부동산 대책도 요원한 상황”이라고 분위기 전환이 쉽지 않음을 설명했다.
 
하반기 전망 또한 밝지 않아 특별한 호재가 터지지 않는 이상 전국 부동산의 전반적 하락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클리코컨설팅 한문도 대표는 “대내외적으로 경기가 불안하고 상승기대감이 사라졌다”며 “하반기 대선을 제외하고 특별한 호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 여름 비수기까지 겹치며 국지적인 상승을 제외하고 전반적인 하락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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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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